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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에 건물도 기울어" 강릉 신축 아파트 공사장 인근 주민들 '불안'

영동

    "싱크홀에 건물도 기울어" 강릉 신축 아파트 공사장 인근 주민들 '불안'

    핵심요약

    A건설사 포남동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 주택에 6~7월 지반침하 2차례 발생
    건물·주택 균열 잇따라 "불안해서 못살겠다" 호소
    시공사, "공사와는 직접 관련 없는 것으로 판단"
    원인 파악과 보수 방법 검토에 적극 협조할 것

    강릉시 포남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의 한 주택 뒷 마당에서 지난 6월과 7월 2차례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전영래 기자강릉시 포남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의 한 주택 뒷 마당에서 지난 6월과 7월 2차례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지역에 건설 중인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공사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은 지반침하와 함께 건물이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4일 강릉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A 건설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릉시 포남동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24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에 착수했다. 오는 2025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터파기 공사 등이 시작되면서 공사장 인근 주택과 건물 등에 균열이 생기고 싱크홀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7월 지반침하가 발생했던 현장을 집주인이 설명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지난 7월 지반침하가 발생했던 현장을 집주인이 설명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
    실제로 공사장과 바로 인접해 있는 한 주택의 경우 지난 6~7월 사이에 두 번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해당 주택 소유주 김모(50대)씨는 "지난 6월 10일 처음 땅꺼짐이 발생하자 시공사 측은 집주인의 허락도 없이 응급복구를 한 뒤, 이 같은 사실은 전해 정말 황당했다"며 "하지만 한 달 뒤인 지난 7월 9일에는 오전부터 지반 침하가 일어나더니 오후에는 뒷마당 전체가 꺼지는 더 큰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공사 측에서 또 허락도 없이 콘크리트와 흙 등으로 응급복구를 한다고 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업을 중지시켰다"며 "부모님이 가을에 이사 올 예정이라 사고 당시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지만, 불안해서 부모님을 모실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강릉시 포남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의 한 건물 바닥에 어른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벌어지면서 거주하는 주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강릉시 포남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의 한 건물 바닥에 어른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벌어지면서 거주하는 주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
    바로 옆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40대)씨 부부 역시 요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전 재산을 모아 3년 전에 신축한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건물 자체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출근과 함께 건물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박씨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처음에는 벽에 균열이 시작되더니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면서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다. 한 안전진단 업체에서 건물이 기울이지고 있다는 판단을 받은 이후 혹시나 건물이 무너질까봐 하루하루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균열과 침하 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릉시 등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주민들은 "그동안 시청과 시공사에 수차례 안전진단 등을 요청했지만, 2차 싱크홀이 발생하고서야 부랴부랴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며 "안전진단 중간보고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공사에서는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릉시 포남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의 한 건물 바닥에 어른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벌어지면서 거주하는 주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강릉시 포남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의 한 건물 바닥에 어른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벌어지면서 거주하는 주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
    강릉시 관계자는 "지반침하 등이 발생하면서 터파기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고, 다만 안전조치를 위한 흙막이 버팀대 공사 등은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안전조치가 끝나면 다시 전면 중지에 들어간 뒤, 안전진단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공사 재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7월 발생한 지반침하 원인은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하되고 노후된 상하수도관의 파손으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사장 주변 주택은 30~40년 된 오래된 건물로 현재 균열 상태는 자연환경 변화에 따라 건물에 영향이 없는 일반 균열로 판단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일부 건물은 안전진단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해 진단평가가 원활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이번 지반침하는 여러 정황상 공사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판단되지만, 현장 주변 거주민의 불편 해소와 도움을 드리기 위해 원인 파악과 보수 방법 검토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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