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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롤스로이스男 구속기소…檢 "사고 직후 도주해 증거인멸"

법조

    강남 롤스로이스男 구속기소…檢 "사고 직후 도주해 증거인멸"

    마약류 투약후 100m 운전 후 인도 돌진
    20대 여성 뇌사상태 빠지는 등 중상
    사고 직후 피해자 구조 외면하고 도주
    檢 "약물 투약 병원서 증거인멸 정황"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사고현장을 이탈한 신모씨. 서울지방검찰청 제공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사고현장을 이탈한 신모씨. 서울지방검찰청 제공
    마약에 취해 서울 강남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행인에게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구속기소됐다. 피해 여성을 구출하는 행인들을 뒤로 하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그가 사고 직후 약물을 투약한 성형외과를 찾아 병원 방문 경위와 결제 내역 조작을 시도하고 휴대전화를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 행위를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신모(2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피해자 A(26)씨는 뇌사 상태에 빠지는 등 전치 24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신씨는 당시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을 투약한 상태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씨가 병원에서 피부 치료를 빙자해 마약류를 과다·상습 투약한 뒤 비틀거리는 등 운동 능력이 떨어진 상태로 약 100m를 운전했고 그 과정에서 인도로 돌진한 사실을 파악했다.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모씨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모씨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검찰은 신씨가 교통사고 직후인 오후 8시13분쯤 행인들이 달려와 피해자를 구출하려 할 때도 좌석에 앉아 휴대전화를 조작했고 6분 뒤인 오후 8시19분 피해자를 그대로 둔 채 사고현장을 이탈해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진료받은 성형외과에 피해자 구조를 요청하려고 사고 현장을 떠난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검찰은 신씨가 구조 요청이 아니라 병원 측과 약물 투약 관련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을 잡았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씨의 '조폭 또래모임' 연관성과 기타 범행 여부 등 각종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면서 "향후 공소 유지를 통해 중형이 선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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