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아세안+3국은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지향해왔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아세안+3는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덮쳤을 때 아세안과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이 함께 연대하고 공조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그것이 아세안+3의 출범 배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익숙한 표현인 '한-중-일' 대신 '한-일-중' 순으로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아세안 정상회의 때는 '한-중-일' 순으로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일본을 앞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공개된 인도네시아 최대일간지 '콤파스' 서면 인터뷰에서도 '한·일·중'이라고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이라는 표현을 지난 3월 21일 국무회의에서 처음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동북아 역내 대화와 협력 활성화를 위해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재가동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지난 3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 직후 나온 발언이었다.
지난 6월 국가안보실이 발간한 '국가안보전략'에서도 일본을 중국보다 앞세워 표기했다.
이에 대해 올초부터 한일 관계 개선을 본격화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달 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간 협력이 격상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 들어 가치와 자유의 연대를 기초로 미, 일과 보다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6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점에서 북미보다 미북으로 보고 있고 '한중일'보다 '한일중'으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북아 3국) 정상회의를 놓고 보면 자국을 맨 먼저 놓고, 차기 의장국을 그다음에 놓기 때문에 우리가 올해 의장국으로서 '한일중'으로 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