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트리 제공 범죄를 저지른 자가 법의 심판 대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뻔뻔하게 출마하는 곳. 법정에서 유죄를 받고도 '국민의 법정에서 나는 무죄'라는 해괴한 말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도 문제지만 우리도 그것을 인정해준다. '정치'라는 이름으로.
책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는 국회, 국무총리실, 각 행정부처 등을 출입했던 기자가 직접 보고 겪은 경험을 토대로 쓴, 일반 국민과 굉장히 다른 '여의도 사람들' 이야기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이런 비정상인 정치가 만연하다 보니 이제는 비정상적인 정치는 일상으로 여기고, 그보다 못하지만 않으면 다행으로 여기게 됐다고 지적한다.
읽다 보면 처음에는 실소가, 나중에는 어이가 없어지고, '이상함'을 넘어 '괴이함'까지 이르는 그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포기하면 그들의 '괴이한 행태'는 점덤 더 기승을 부릴 테고 결국 피해는 우리 자신,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정치인이니까' 그것이 '정치니까'라고 치부하는 대신 "당신은 지금 병원에 가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할 것을 주문한다. 아픈 그들을 향해 "국회 대신 빨리 병을 치료하고 오라"고 나서라 한다.
저자는 아픈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겨 놓고 '왜 나라가 이 모양인지' 한탄하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냐고 우리에게 반문한다.
이진구 지음 | 북트리 | 2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