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해병대원 순직사건과 관련해 야당의 탄핵 대상이 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사의 표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이 장관이 야당의 탄핵 추진과 관련해 안보 공백 사태를 우려하면서 사의 표명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위원이 탄핵 소추되면 직무 정지는 물론 사퇴나 해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몇 달 동안 장관 대행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
따라서 이 장관은 후임 장관 임명 전에 먼저 사임함으로써 탄핵소추를 면하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에선 이를 해병대원 순직사건 조사와 관련한 '외압'의 진실을 덮기 위한 '꼬리 자르기'로 인식하고 비판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 장관 해임을 요구할 때는 반응이 없던 대통령실이 탄핵 절차가 본격화되자 자진 사퇴 모양새를 취하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이 장관 탄핵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