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최근 경찰의 음주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만 벌써 60명의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60명의 경찰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당장 지난 5일에도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가로등과 공사장 담장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지난달 30일에도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경장이 음주운전을 하고 차량에서 잠들었다가 적발됐고, 지난달 29일 부산에서는 경찰관이 술에 취한 상태로 편의점에 들어가 행패를 부리다 체포됐다.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지난달 25일 음주운전을 하던 경찰이 가로수나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앞서 △2022년 55명 △2021년 77명 △2020년 67명 △2019년 70명 △2018년 91명 △2017년 87명 △2016년 71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바 있다.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스마트이미지 제공연말까지 3개월 가량의 기간이 남은데다 연말에 술자리를 많이 갖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경찰관의 숫자가 예년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단 음주운전 외에도 각종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경찰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이 가장 많았다.
올해 7월까지 총 48명의 경찰관이 성비위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2022년 79명 △2021년 61명 △2020년 69명 △2019년 54명으로 상향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서울경찰청 소속 경정이 모텔로 동료를 데려가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한 혐의(준강간)로 입건돼 대기발령 조치 됐다.
또 지난 5월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순경이 SNS로 알게 된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했다가 적발됐고, 지난 4월에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20~30대 여성 10여 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장이 구속됐다.
이외에도 올해 7월까지 13명의 경찰관이 금품수수 문제로, 18명이 갑질로, 4명은 공무상비밀누설 문제로 징계를 받았다.
정우택 의원은 "경찰청장이 근무기강을 강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개선이 아직 요원해보인다"면서 "(경찰) 조직 내부에서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엄정한 징벌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