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S23, 아이폰15. 삼성전자·애플 제공스마트폰 기능이 완성 단계에 접어든 이후 '초고성능 카메라'가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삼성과 LG 모두 기술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특징은 고배율 줌(Zoom) 성능을 강화한 '폴디드줌(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확대다. 폴디드줌은 빛을 꺾어 이미지 센서에 전달하는 기술로 DSLR이나 미러리스 등 전문 카메라에 적용되던 망원카메라 기능이다.
폴디드줌은 삼성전자가 2020년 출시한 갤럭시 S20 울트라에 최초로 탑재했다. 애플은 최근 공개한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처음 도입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점차 강화하는 이유는 일상생활에 가장 자주 사용하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눈으로 쉽게 성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가볍고 얇은 스마트폰에 고성능 카메라를 선호한다.
따라서 망원 카메라 기술력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근 왜곡 현상의 예시. 삼성전자 제공 망원 카메라는 '인물사진'에서 그 능력이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인물사진은 광각 모드에서 근접 촬영하는데, '원근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얼굴 중심이 주변부보다 확장되는 문제로 촬영 거리가 짧을수록 왜곡이 커진다.
반면 망원 카메라는 그 왜곡이 크게 줄어든다. 또 초점 거리 때문에 아웃포커스 효과가 나타난다.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주변의 배경이 흐릿해지면서 인물 자체에 초점을 맞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스마트폰에 채용하는 카메라 수가 늘면 모듈(부품)의 수도 늘어나 두께에 영향을 준다. 또 망원 카메라는 광각 카메라에 비해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과 화질의 촬영이 어려울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업계의 기술력이다.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는 망원 카메라의 성능을 높여 2억 화소 센서 하나가 망원과 광각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망원 카메라를 채택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에서 특히 가치가 돋보인다.
LG이노텍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LG이노텍 제공LG이노텍은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을 공개했다. 광학줌은 렌즈를 직접 움직여 피사체를 확대하기 때문에 화질이 유지되고, 연속줌을 통해 모듈 하나로 4~9배 배율을 자유롭게 오가며 촬영이 가능하다.
또 일반적으로 광학줌 모듈은 고배율일수록 초점거리가 길어져 모듈 두께가 두꺼워져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 나온 현상)'이 발생하는 데, LG이노텍은 렌즈 설계와 모듈 구조를 개선해 이 현상을 완전히 없앴다.
이 같은 광학줌 카메라모듈 시장은 2021년 1970만 개에서 2025년 9050만 개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사양 및 성능 확대는 디지털카메라의 프리미엄 영역인 DSLR 시장을 점차 대체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