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GP) 5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지아. ISU 인스타그램 캡처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신지아(영동중)가 올 시즌 2번째 국제 대회 정상에 올라 2시즌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왕중왕전에 나서게 됐다.
신지아는 23일(현지 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GP)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3.45점, 예술 점수(PCS) 61.04점 등 134.49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66.25점까지 총점 200.74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총점 200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아와 함께 김유성이 176.98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김유성은 김유재(이상 평촌중)와 쌍둥이 자매 선수로 활약 중이다.
신지아는 지난 2일 GP 2차 대회까지 2회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주니어 GP 2회 이상 우승을 이룬 것은 2019년 이해인(세화여고) 이후 4년 만이다. 신지아는 지난 시즌 GP 3차 대회 등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아는 올 시즌 GP 파이널 출전을 확정했다. 시즌 랭킹 포인트 30점으로 신지아는 오는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GP 파이널에 출전한다. GP 파이널은 7번의 주니어 GP에서 성적이 좋은 6명만 나서는 왕중왕전이다.
특히 신지아는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2년 연속 GP 파이널 출전하는 한국 선수가 됐다. 김연아는 2004, 2005년 GP 파이널에 나선 바 있다. 신지아는 지난해 GP 파이널에서는 준우승하며 2005년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17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이날 신지아는 초반 4개 점프인 더블 악셀·트리플 루프·트리플 살코·트리플 플립-더블 코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모두 가산점을 받을 만큼 완벽한 출발을 보였다. 신지아는 가산점 구간에서 펼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수행 점수(GOE) 1.85점을 얻었고, 이어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서도 GOE 1.59점을 추가했다.
다만 신지아는 마지막 7번째 점프 트리플 러츠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GOE 0.51점이 깎였다. 그러나 대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신지아는 나머지 스핀 과제를 모두 레벌4로 연기해 우승을 확정했다.
신지아는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지난 2차 대회가 끝나고 점프 가산점과 표현력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힘썼다"면서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실수가 나와서 조금 아쉬웠는데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년 연속 GP 파이널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파이널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3-2024시즌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GP) 5차 대회' 여자 싱글 준우승을 거둔 김유성. ISU 인스타그램 캡처
김유성(평촌중)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TES 64.73점, PCS 53.22점에 감점 1점 등 116.95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 60.03점까지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역시 GP 파이널 출전권을 얻었다. 김유성은 지난달 주니어 GP 1차 대회까지 2회 연속 은메달로 시즌 랭킹 포인트 26점으로 중간 순위 3위에 올랐다. 최소 6위를 확보해 왕중왕전에 나서게 됐다.
김유성은 대한빙상연맹을 통해 "쇼트 프로그램 때보다 긴장해서 프리 스케이팅에서 실수가 나왔다"면서도 "주니어 GP에 출전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피겨는 올 시즌 주니어 GP 파이널에 3명이 출전하게 됐다. 전날 남자 싱글에서 정상에 오른 김현겸(한광고)도 신지아, 김유성과 12월 베이징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