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KLPGA 제공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주연은 이다연이었다.
이다연은 2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이민지(호주)를 차례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선두 김수지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다연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8언더파로 4라운드를 마쳤다. 이민지, 타와타나낏 역시 8언더파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민지는 1타, 타와타나낏은 4타를 줄였다.
18번 홀(파4)에서의 1차 연장. 타와타나낏이 먼저 떨어졌다. 2차 연장은 이다연과 이민지 모두 보기로 끝났다. 핀 위치를 바꾼 3차 연장. 이다연은 9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했고, 이민지는 2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지난 4월 KLPGA 챔피언십에 이은 시즌 2승, KLPGA 투어 통산 8승째다.
이다연. KLPGA 제공
무엇보다 연장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세계랭킹 7위 이민지와 타와타나낏을 모두 제쳤다.
이다연은 "LPGA 투어 선수지만, 다같이 연장전에 들어갔기에 그냥 연장전을 함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타와타나낏과 3라운드에서 같이 플레이를 했는데 공략법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면서 "처음 연장전에 가서 긴장도 됐지만,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우승까지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활짝 웃었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가을 여왕 김수지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주저앉았다. 최종 6언더파 공동 5위. 이예원은 5언더파 단독 7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상금랭킹 1위,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켰다. 최혜진은 3언더파 공동 1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