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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밝히나? 못밝히나? 화웨이 신제품 제조공정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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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안밝히나? 못밝히나? 화웨이 신제품 제조공정에 '침묵'

    핵심요약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형 스마트폰 제조공정 언급 없어
    '미국 제재 뚫은 기술자립 자축할 것' 기대가 실망으로
    '제조공정 밝히지 않는 이유 있을 것' 여러 의혹 제기돼
    미국 측 "중국이 7나노 반도체 대규모 생산? 증거 없어"

    화웨이 부스. 연합뉴스화웨이 부스. 연합뉴스
    중국의 대표 IT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고사양 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신제품 발표회에서조차 관련 제조공정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기술자립 이뤘다면서 제조공정에는 입다문 화웨이


    화웨이는 25일 본사가 위치한 중국 선전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태블릿 '메이트패드 프로'와 무선헤드셋 '프리버즈 프로3', TV 'V5 프로' 등 신제품을 소개했다.

    지난달 말 별도 신제품 발표회 없이 출시한 최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Mate60 Pro)가 미국의 고강도 대중 반도체 제재에도 불구하고 7나노(nm, 10억분의 1m)급의 고사양 반도체를 탑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회에서 관련 제품의 제조공정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메이트60 프로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가 생산한 반도체 '기린 9000s'가 탑재됐으며, 전문가들의 검증 결과 이는 7나노 공정 반도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화웨이는 이날 신형 태블릿을 공개하며 이 제품에도 역시 '기린 9000s'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여기다 화웨이가 신제품 발표 날짜로 잡은 9월 25일은 화웨이 런정페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순회 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에 의해 캐나다에서 가택연금을 당한 뒤 풀려나 귀국한지 2주년 되는 날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당시 중국 현지매체들은 그의 귀국을 '미국에 대항한 중국의 승리'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만큼, 꼭 2년 뒤에 열린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화웨이의 신제품 제조공정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며 미국의 제재를 뚫고 기술자립을 이룬 것을 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이날 신형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사용된 고사양 반도체의 제조공정에 대해 입을 다문 것은 물론 이들 제품의 사양과 성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발언에서 "메이트60 프로 출시 이후 나라 전체가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

    제조공정 공개 안하는 이유 있을 것…의혹 쏟아져


    이에 제조공정 공개를 기대하며 생중계된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지켜본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모두가 신형 스마트폰 때문에 발표회를 지켜봤는데 실망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조차 "화웨이의 반도체 자체 생산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부품의 중국화가 부분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화웨이가 새 태블릿에 사용된 칩의 제조공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자체 생산 또는 외부 협력사에 제조 의뢰하고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화웨이가 신제품의 제조공정을 공개하지 못하는 말못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촘촘하게 짜여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를 정면 돌파해 기술자립을 이룬 것이 아니라 단발성으로 제재를 우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화웨이 매장에서 사람들이 화웨이 신제품 발표회 생중계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화웨이 매장에서 사람들이 화웨이 신제품 발표회 생중계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네덜란드 ASML가 독점 생산하는 EUV 노광장비 없이 7나노급 반도체 상용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수율(결함없는 제품 비율)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 기술인 DUV 노광장비로 반도체를 생산했을 수도 있는데 비용이나 여러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귀뜸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지난 19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중국이 7나노 반도체를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의구심을 표시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7나노 반도체 개발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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