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영상 캡처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통치세력인 하마스간 사실상의 전쟁이 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봉쇄된 가자지구내부의 고통스런 모습도 하나둘 전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보복성 공중포격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만 11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9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으로 생존할 장소는 물론 숨쉴 장소도 없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날 한 여성 언론인(Plestia Alaqad)이 가자지구 내부에서 촬영한 비디오일기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 언론인이 현장의 상황을 전하는 도중 생생한 폭격음이 7초간 전해졌다.
눈을 휘둥그레 떠 보인 이 언론인은 포격음이 멎자 "이곳 상황을 여러분께 설명하려고 했는데, 지금 들으시는 대롭니다"고 말했다.
이 언론인은 이후 "대피하라고들 하지만 말 그대로 대피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학교로 몰려들고 있지만 학교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학교들까지도 포격하고 있는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최소 4개의 학교가 폭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현재 83개의 학교를 임시 피난소로 이용하고 있는데, 학교에만 13만 7천 명이 대피하고 있다고 한다.
CNN에 따르면 나딘 압둘 라티프(13세)도 피신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냥 집에 머물렀다고 한다.
다른 곳도 안전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타리크 알 힐루(29세)도 포격을 받고 가족들이 모두 집밖으로 뛰쳐나왔지만, 각자 사방으로 피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플레스티아 알라카드(22세)는 자신의 계정에 "말 그대로 안전한 곳이 없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48년 나크바 상황이 이제 이해가가 간다"고 적었다.
그가 말한 '48년 나크바' 상황이란 1948년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대학살을 말한다.
서방세계는 '1차 중동전쟁'으로 부르는 그 사건이다.
가자지구가 속한 팔레스타인은 1차대전 전후 영국이 점령하고 있었다.
연합뉴스 1차대전 이후 영국은 유태계와 손을 잡는다.
전쟁에 필요한 자금과 무기를 조달하는데 유태계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영국과 유태인의 결탁이후 영국은 세계 곳곳에 떠돌던 유태인들의 이주를 허가했다.
반면 2000년 넘게 그 곳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쫒겨났다.
나크바는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나라를 세우면서 전국적으로 500개가 넘는 팔레스타인 마을과 도시를 파괴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팔레스타인 1만 5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학살도 많았다.
나크바 사건 이후 팔레스타인 땅의 78%가 이스라엘로 넘어갔고, 그 결과로 지금의 이스라엘 국경선이 거의 완성됐다.
반면, 팔레스타인 75만 명이 터전을 잃고 이스라엘 인근 지역으로 피신해 살게됐다.
이른바 '팔레스타인난민'이라는 게 바로 그 피란민들과 후손들인데, 현재 6백만명이 58개의 난민촌에서 거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