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구례군 광의면 지리산정원 집와이어 시설에서 멈춤 사고가 발생해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전남 구례의 한 집와이어 시설에서 발생한 멈춤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이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돌입했다.
지자체와 운영업체는 시설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구조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구례군은 광의면 지리산정원에서 운영 중인 집와이어 시설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해당 시설이 갑자기 멈춰서면서 탑승객 A(65)씨가 높이 20m 공중에 매달렸다가 구조된데 따른 조치다.
A씨는 출발 지점에서 3분의 2가량 줄을 타고 내려왔다가 감속구간에 고립돼 3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A씨가 매달린 트롤리(와이어에 거는 일종의 도르래)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올해 3월 31일 개장한 이 시설은 해발 568m 높이에서 아래로 활강하는 4개 레인으로 구성됐으며 1086m 길이의 코스로 지자체가 선정한 위탁운영사를 통해 운영 중이다.
국내 최고 경사율을 자랑하는 시설로, 모두 78개의 트롤리가 쓰인다.
운영업체는 트롤리에 대한 상시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군은 사고 발생 나흘 전인 지난 5일 운영업체의 시설 점검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직후에는 전체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으며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향후 (사)한국하강레저협회의 점검 결과에 따라 시설 운영 재개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방 당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하강 레포츠 시설 사고의 경우 구조 속도가 생사를 가르는 만큼, 소방 당국과 운영업체 간 공동 구조체계 구축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타 지역의 사례를 보면 집와이어 사고의 경우 구조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소방 대원이 집와이어 장비를 익숙히 다룰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