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中 '중립' 강조하며 이스라엘 편드는 美 책임론 제기

아시아/호주

    中 '중립' 강조하며 이스라엘 편드는 美 책임론 제기

    핵심요약

    '두 국가 방안' 이행 촉구하며 중립 입장 고수하는 중국
    관영매체 "미국의 군사지원이 상황 더 악화시켜" 주장
    "미국 군산복합체의 이득 위해 분쟁을 이용" 주장까지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으로 중동의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중립' 입장을 강조하며 관영매체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의 악순환을 해결하는 길은 평화회담을 재개하고 '두 국가 방안'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이 밝힌 '두 국가 방안'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만들어 이스라엘과 공존하게 만들자는 중국의 구상이다.

    자이쥔 중동 문제 특사도 같은날 팔레스타인 외교부 제1차관과의 통화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의 끊임없는 반복을 가라앉히는 출구는 '두 국가 방안'의 기초 위에서 평화 회담을 복원하고,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사 지원 방안 언급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이스라엘 군사 지원 방안 언급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된 양측의 전쟁에서 사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주변국까지 개입해 전선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처럼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은 '중립'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느쪽에서 서지 않는 대신 양측의 휴전을 위한 중재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으로부터 어정쩡한 태도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주중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사람들이 거리에서 살해되고 학살당하고 있는데 지금 해결책으로 '두 국가 방안'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라고 성토했고,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투비아 게링 연구원도 "이번 사태에서 중립적인 입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중국 외교부 성명이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동정이나 지지도 표하지 않은 점에 매우 실망했다"며 시 주석의 면전에서 중국의 입장을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같은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관영매체를 동원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미국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인보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보도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지원은 가자지구의 분쟁을 종식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양측이 폭력을 중단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이 지역의 악순환을 연장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리웨이지안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불을 지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으로 군사 작전을 추진하는데 더욱 단호해질 것"이라며 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적대감을 심화시키고 향후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다른 보도에서 심지어 미국이 자국 군산복합체의 이득을 위해 오히려 양측의 분쟁을 이용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행정부는 어떤 집단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갈등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어떤 집단이 갈등을 이용하고 폭력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미국의 군산복합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상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정부 당국의 통제하에 주요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해당 보도들은 중립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에 비판적인 미국 등 서방진영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만을 대신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