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연합뉴스대통령실은 12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이달 중순 방한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UAE의 300억 달러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을 미뤘다고 투자가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달 중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과의 무력 충돌 여파로 일정이 순연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300억 달러(약 37조 원)의 투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최 수석은 "UAE의 투자계획 발표에 따라 우리 쪽에서는 투자협력의 실무주체로 산업은행과 (UAE 주요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간 국가투자파트너십(SIP)를 체결했다"며 "UAE와 한국의 실무 협상채널은 기획재정부의 금융투자지원단과 산업은행 UAE투자협력센터가 SIP팀 등 전담조직을 구성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7월 한-UAE 경제공동회의를 개최했고, UAE 대표단 5월에 와서 여러 협의를 하고 개별기업 면담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양국은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농업기술, 생명공학, 우주항공, 문화 콘텐츠 등 6개의 우선투자협력분야를 정하고 20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투자기회를 발굴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최 수석은 또한 "그 뒤로도 산업은행이 민간분야, 기재부가 공공분야 등 우리 기업들 중에서 괜찮은 기업을 골라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UAE 측에) 전달된 게 30건, 준비 중인 게 20건 정도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협의들은 양 정상들의 회담과 관련없이 이미 양측, 기재부와 산업은행, 무바달라 측이 실무협의를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최 수석은 "정확한 규모와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다음주쯤 각 부처에서 준비 중인 투자협력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