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8월 3일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특혜 의혹을 해소하고 조속한 추진을 위해 원안(양서면 종점안)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정부가 원안대로 추진하면 서울-양평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경기도가 직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제공야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도내 지지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과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연 지지… 두 달 새 두 배 급증
1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올해 9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 따르면 김 지사의 지지확대지수는 125.9점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100점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14개월째 1위를 기록했다.
지지확대지수는 당선 득표율 대비 현재 지지도의 증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점이 넘으면 임기 초에 비해 지지층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점에 미달하면 지지층이 줄었음을 뜻한다.
주목할 점은 김 지사의 지지확대지수가 지난 7월 113점에서 8월 120.2점으로 상승한데 이어 9월 125.9점으로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것. 1년여 동안 13점이 늘었다면, 두 달 만에 두 배(12.9점)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가 49.06%,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48.91%를 득표해 0.15%p의 미미한 차이로 승리했을 정도로 지지층이 양분됐었다. 이를 감안하면 1년여 만에 김은혜 후보의 지지층 혹은 중도층 일부가 김 지사에 호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도내 최대 이슈인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경기도지사로서 적극적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추진해 나갔던 장면을 존재감을 부각시킨 요인으로 꼽았다.
김 지사는 야권의 특혜 의혹 제기에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향해서는 "사업을 볼모로 국민을 겁박하는 행태"라며 "경제부총리였다면 해임을 건의했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어 "원안(양서면 종점안‧예타안) 추진만이 의혹에서 벗어나 사업 재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원안대로 추진하면 경기도가 직접 서울-양평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연결하겠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에 대응하는 태도가 (지지 기반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원희룡 장관에 맞서 비판하는 모습에서 존재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제공"김 지사, 진정성 있는 정책 추진…긍정 평가"
김 지사는 이번 조사 중 '도정 운영 긍정평가'에서도 처음으로 60%대를 돌파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59.0%)보다 2.8%p 상승한 61.8%를 기록해 김영록 전남지사(62.2%)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주민생활 만족도 지수 또한 경기도가 1위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달(67.4%) 대비 3.5%p 오른 70.9%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서울이 70.1%, 제주 66.0%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지난달 1일 반려견 구조와 21일 확장 민생 추경 통과, 25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 및 행정안전부 주민투표 건의 등 꾸준한 정책 행보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 민생을 먼저 생각해 경기 진작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확장 추경을 편성한 것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같은 김 지사의 트레이드마크인 진정성 있고 묵묵히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3천600명을 대상으로 8월 26~31일, 9월 22~25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했다. 광역자치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응답률은 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