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이 생필품을 들고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스라엘과 팔레스티인간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쪽을 무조건 지지하던 미국에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일요일 미국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가자 점령에 명백히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냐?'는 앵커 질문에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한다면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동 인권 특사로 새로 임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이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에 대한 압박신호를 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전면(blanket) 지원해온 미국정부의 변화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했다고 평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회담을 마친 후 언론을 상대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금요일 가자지구 북쪽 민간인 110만명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소개령을 발동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방문 직후 나온 소개령이라 미국이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을 사실상 허가 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주말사이 미국 안팎에서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이 민간이 희생을 나을 거라며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블링컨 장관도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그러나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 점령을 반대할 뿐 민간인 피해만 최소화 한다면 지상작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가자 주민들이 남쪽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대피할 수 있도록 미국은 이집트를 압박해 한시적인 국경 개방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이 같은 명분 위로 가자 주민들의 이집트로 대피가 의미 있는 숫자로 나타나는 시점에 이스라엘의 가지 지상침투는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