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대 유치 촉구 집회 참석차 상경하는 버스 안에서 중진 의원 2명이 서로 욕설과 드잡이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순천시의원 15명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전남권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용차(버스)를 타고 단체로 상경했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 운영위원장인 A의원(66)이 "국회 앞에서 지역위원장(소병철 의원)이 삭발식이 있으니 격려차 국회에 들른 뒤 용산으로 가자"며 예정에 없던 일정을 추가했다.
그러자 상임위원장인 B의원(51)이 "의회 회기 일정도 변경해 올라온 건데 예정에도 없는 국회의원 삭발식에 참여하는 게 맞느냐"고 따지면서 시비가 붙었다.
A의원은 "내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고 화를 냈고, 급기야 뒷좌석에 앉아있던 B의원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후 5분 가량 이어진 두 의원 간 벌어진 고함과 욕설, 드잡이에 동료 의원들이 이들을 말리는 등 버스 안에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배지를 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등 막말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국회 앞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감행한 소병철 국회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소병철 의원실 제공이날 의원들 간의 추태는 동행한 시의회 사무국 팀장과 직원 7명이 지켜봐야 했다.
이런 가운데 특정 정당 상경 집회를 위해 의회 일정이 변경되고 관용차량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 시청과 시의회 공무원들이 참석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지역 정가 안팎에서 순천시의회 윤리위원회와 민주당 전남도당이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순천시의회 재적의원 정수는 총 25명이며 정당별 의석수로는 민주당 20명,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2명으로 이번 행사는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