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총재가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기준금리를 (그간) 3.0%포인트나 올리면서 물가가 좀 잡혀가는 모습이었는데, 다시 유가와 미국 금리가 올라 좀 답답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한은 대상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며칠 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한 것은, 저희(한은·금통위)가 예상했던 물가 패스가 하마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지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물가(소비자물가 상승률)가 (9월) 3.7%까지 올라갔으나 하마스 사태 전에는 저희가 다시 연말까지 3% 수준으로 내려오고 내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중동 사태로 그 예측이 안 맞고 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대 성장이 특별한 경우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 경기 침체에 돌입한 것 아닌가"란 질문에 "현재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가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라는 서영교 의원의 주장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최악 상황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선진국을 보면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다음 달 발표할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 정도에서 움직일 것 같고, 좀 내려가거나 조정될지는 자료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내년 성장률은 저희(한은)가 2.2%로 예상했는데, 중국 경제와 중동 사태 등이 앞으로 한 달 정도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원점에서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