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처그룹 빅뱅 멤버 대성이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복귀했지만 좀처럼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 과거 사건 사고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대성이 MC 유재석과 7년 만에 방송에서 재회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원탑의 메인 보컬을 찾아 나섰고, 유력한 후보로 대성이 등장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 당시 덤앤더머 형제로 활약했던 두 사람은 과거 추억을 떠올렸다. 대성은 "빅뱅을 할 때는 이렇게 못했다. 내가 어떤 말을 함으로써 혹시나 폐가 될까봐"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대성이 출연한 '놀면 뭐하니?' 클립 영상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는 여전한 대성의 예능감을 칭찬하며 반가워하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대성이 연루된 과거 사건·사고를 언급하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대성은 2011년 5월 자신의 차량을 타고 양화대교 남단을 지나다 전방 부주의에 의한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사망하게 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는 사망자가 음주운전을 해서 먼저 사고가 난 상황에 대성과 2차 사고가 났던 상황이라 결국 검찰에 의해 무혐의 처분이 났다.
2019년에는 대성이 소유한 빌딩에서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 중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대성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인했으나, 대성이 모르기 어렵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중론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성이 성매매 방조와 관련해 법률 자문을 받았다는 등의 보도가 나와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설상가상으로 탈세 의혹까지 불거졌다. 건물에서 다수 유흥업소가 운영 중이었기에 대성은 건물 소유자로서 최대 16배 재산세를 더 내야 했지만, 일반 사업자 기준에 맞춰 세금을 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안 역시 경찰 조사까지 넘어가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버닝썬' 사건, 마약 투약 등 빅뱅 멤버들의 잇따른 사건·사고까지 더해지며 대성은 친근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일각에서는 수사기관 판단과 별개로 대성이 건물 소유자로서 다수 불법 유흥업소 운영을 몰랐단 사실에 아직도 의혹을 품고 있다. 설사 몰랐다 하더라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대성의 복귀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도 해당 사건이다. 대성이 출연한 '놀면 뭐하니?' 클립 영상 아래에는 대성을 '불법 유흥업소 건물주'라고 칭하며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많은데 왜 굳이 대성을 기용하느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성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빅뱅이 긍정적으로 회자되는 게 불쾌하단 비판도 상당하다.
한 시청자(아이디: us****)는 "'놀면 뭐하니?' 진짜 팬이다. 300억짜리 본인 빌딩에서 1층 빼고 나머지 8층까지 건물이 통째로 성매매 업소로 운영된 대성이 나오는 건 진짜 반대다. 승리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라고 일침했다. 또 다른 시청자(아이디: oo****)는 "충격적이고 환멸이 난다. 빅뱅이 무슨 짓을 했는데… 개중 그나마 가벼운 죄라고 해도, 그 그룹 멤버를 불러서 웃고 떠드는 방송을 찍어서 내보낼 생각을 하나"라고 반문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얼굴인 유재석과 '놀면 뭐하니?' 제작진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시청자들은 "불법 유흥업소 건물주 아니었나. 인맥 방송 심하다" "그냥 있는 좋은 이미지 유지하시라. 무리수 두지 말고" "유재석씨 실망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대성은 오는 11월 28일 방송 예정인 MBN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현역가왕'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고정 출연으로 따지면 12년 만의 예능 복귀다. 출연 결정에는 빅뱅 활동 중에 트로트 앨범 '날 봐 귀순'을 내고 활동한 적 있는 만큼, 트로트를 향한 대성의 애정과 관심이 작용했다. 하지만 여전한 '비호감' 여론 아래에서 대성 복귀에 힘을 싣는 '현역가왕' 역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