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청계면의 한 한우농가. 김한영 기자 전남 내 소 사육농가 38곳이 전파력이 강한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경기도 등 일부 지역 농가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지역 내에 비축 백신이 없이 소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4일 오후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운로의 한 한우 농가.
40년 넘게 소를 키우고 있는 김시호씨가 축사에 있는 300여 마리 소들의 몸을 구석구석 살핀다.
소 럼피스킨병이 경기도를 시작으로 인천과 강원도까지 확산하자 이제는 남 일 같지 않다. 다행히 혹과 발열 등 럼피스킨병의 증상이 보이지 않자 김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시호씨는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라서 혹시 전남으로 넘어오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백신도 없다고 하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남 전남 무안군 청계면의 한 한우농가. 김한영 기자 전남 축산농가들은 지역에 비축된 백신도 없다 보니 혹시나 럼피스킨병이 전파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는 최근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지역 도축장을 이용하는 전남지역 38개 농장 차량이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의 차량과 동선이 겹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라남도는 럼피스킨병 잠복기인 28일간 매일 1차례 임상관찰을 진행한다. 전남지역 10개 도축장과 농가(1만8천호)에 대해서도 이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는 신속히 백신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 형성 기간이 최소 3주 이상 걸려 3주 안에 바이러스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항체 형성 기간이 3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한 3주간은 발생 차단이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남도에서는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는 등 차단 방역을 위한 만반의 조치를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럼피스킨병과 관련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지역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긴급방역비 9억 원을 투입해 소 사육농장에 해충구제 약품 및 소독약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국 소의 18%가 전남(63만 2천여 마리)에서 사육 중인 만큼 럼피스킨병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