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부산 북구의 한 교차로에서 6중 충돌사고가 난 현장 모습. 사고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부산에서 6중 충돌사고로 1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12명이 발생한 가운데, 반대 차선을 침범한 택시가 사고 직전 가속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지만, 운전자 부상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북구 만덕동 한 교차로에서 A(70대·남)씨가 몰던 택시가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반대 차선으로 넘어갔다. 이후 마주 오던 또 다른 택시와 버스 등 차량 5대를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반대 차선에서 운행 중이던 60대 택시 운전자가 숨졌고, A씨 등 2명이 크게 다치는 등 사상자가 모두 12명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1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택시가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며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으려다가 미처 다 못 꺾고 중앙분리대를 충돌한 뒤 반대 차선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4일 발생한 6중 충돌사고로 차량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파손된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사고 택시는 전기차로 확인됐다. 가속 원인에 대해서는 국과수 EDR 분석과 운전자 진술 등 조사가 필요해 현재로서는 단언할 수 없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EDR은 차량에 충돌이 발생해 에어백이 터지기까지 5초 이내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 분당회전수(RPM) 등 작동 여부를 기록하는 장치다. 주로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택시 운전자 A씨는 사고로 크게 다쳐 수술 후 회복 중이어서 A씨에 대한 조사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부터 순차적으로 사고 상황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운전자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 분석, 국과수 감정 등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