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주 정상 공동 기자회견.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비겁하게 민간인 시설에 들어가 숨어 있어서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한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며 "그렇다고해서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작전을 수행할 필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이 막대한 인명피해를 갖고 올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현재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해법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스라엘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미 국방부가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방공망을 배치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지상전을 미뤄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 방공방 배치는 이번 주 후반에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지체가 하마스의 준비 태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현재로선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후 '인질 석방을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지상전 연기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휴전 협상'을 의식한 듯 "이제 하마스의 공격 전날인 10월 6일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학살에 대응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 보장에 필요한 것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위기가 끝나면 다음 단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두 국가 해법'(two state solution)"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오슬로 협정'에서 확립된 안으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더 이상의 분쟁을 막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