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혁신 기구인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혁신위)가 26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국민의힘이)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서 여러분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원래 병원에서 의사다. 약을 조제하는데 확실히 약속할 건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우리 쪽 당에서도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인 위원장을 제외한 12명의 위원을 임명하는 등 혁신위 구성을 의결했다.
당내 인사로는 서울 서초을 재선인 박성중 의원과 서울 광진을 오신환 당협위원장, 서울 동대문을 김경진 당협위원장, 전북 전주시병 정선화 당협위원장, 이소희 세종시의원, 정해용 전 대구경제부시장 등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대 소아치과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교수, 송희 전 대구MBC앵커, 경북대학교 박우진씨가 합류했다.
인선 기준에 대해 인 위원장은 "우리가 이제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데 (기준을) 여성과 청년으로 했다"며 "당과 관계없는 외부 인사를 많이 배려했다. 이분들이 전문적으로, 한 마디로 브레인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경진 위원 같은 경우 개인적인 친분이 아주 강하다. 20년 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라 많이 의존하려고 한다"며 "나머지 분들은 친하거나 잘 아는 사이는 아니다. 오만 곳에서 추천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당에서 특별위원회나 비대위원 등으로 자주 보이던 인사인데, 결국 돌려 막기식으로 당에서 추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당에) 상의는 드렸다. 그렇지만 결정은 대단히 독선적인 것 같지만 하나하나 제가 다 했다"고 반박했다.
또 '혁신위원들 대부분이 내년 총선에 출마 예정인 당협위원장이다. 불출마 약속을 받았나'란 질문에는 "(약속) 받은 것 없고 만나보지도 않았다. 좋은 사람, 다양한 인재풀을 만들었다"며 "그건 너무 앞서나간 것이고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플레이어가 공천룰을 건드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집이라는 것은 지을 때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정치가 대한민국의 나라 수준을 못 따라가고 있다"며 "제 책임은 우리 당이 좀 바른 기초를 갖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하기 위한 공천의 방향 이런 것에 대해선 고민할 수 있지만 공천의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다.
'당에 쓴소리를 많이 하는 비윤(비윤석열)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건 걱정하지 말라. 제가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인 위원장은 당장 내일(27일)부터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 후 형식을 갖춘 뒤 조만간 광주 5·18 민주화 묘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도 예방할 것이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