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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까지 달 착륙선 개발…이번엔 달나라 갈 수 있을까?

산업일반

    2032년까지 달 착륙선 개발…이번엔 달나라 갈 수 있을까?

    핵심요약

    2032년까지 달 착륙선 개발…국내 발사체로 자력발사까지
    '2020년→2032년' 정권 거쳐오며 미뤄졌던 달 탐사
    전문가 "발사체·착륙선 기술 난이도 높아…기술 확보 관건"
    달 착륙 예산, 내년 예산안에 반영돼야 연구 착수 가능
    계류 중인 우주항공청 역시 조속히 신설돼야

    한국 달 착륙선의 임무수행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한국 달 착륙선의 임무수행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32년 달 착륙선 독자 개발을 목표로 하는 '달 탐사 2단계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첫 삽을 떴다.

    지난해 달 궤도를 도는 탐사선 다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데 이어 달 착륙선 개발에도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달 궤도 탐사와 착륙 모두 성공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구)소련, 중국, 인도 등 4개국이다.

    그간 달 탐사 사업 계획 일정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바뀌어왔다.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세워졌던 2020년 달 궤도선, 2025년 달 착륙선 발사 계획 일정은 이후 앞당겨졌다가 미뤄지기를 반복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2020년까지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모두 개발하겠다며 본격적인 달 탐사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2020년 달 궤도선, 2030년 달 착륙선 개발 계획으로 선회하며 달 착륙선 개발 계획은 10년이 미뤄지게 됐다.
     
    윤석열 정부는 달 궤도선 다누리호 발사 성공의 기세를 몰아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계획한대로 2032년 달 착륙선 개발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발사체와 착륙선을 동시에 개발해야하는 기술적 과제부터 연구에 필요한 예산, 우주항공청 신설 문제 등 성공적인 달 착륙선 개발을 위해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실패 확률 높은 달 착륙…신속한 기술 확보가 관건

    연합뉴스연합뉴스지난달 30일 개최된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는 '달 탐사 2단계 사업(달 착륙선 개발 사업)'이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약 10년 간 총 사업비 5,303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 안건이 통과됐다.
     
    2032년까지 독자 개발한 1.8톤급 달 착륙선을 발사해 달 표면에 연착륙시킬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임무까지 수행한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
     
    특히 해외발사체로 발사한 다누리호 때와 달리, 이번 달 착륙선은 국내에서 개발한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자력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예타 신청 당시 사업기간(2024~2032)보다 1년 늘고 사업비(약 6285억)는 1000억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사체와 착륙선 기술의 개발 난이도가 높고, 연구 특성상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도 잦아 2032년 달 착륙선 개발‧발사가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신명호 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지부장은 "발사체 연구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며 "착륙선을 실을 차세대발사체 개발이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장이 현재로선 없다"고 전했다.
     
    이균호 세종대 우주항공공학전공 교수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달 착륙선 개발이) 잘 진행된다면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지만, 기술 난이도가 높은 발사체와 착륙선 기술 모두 새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위험도가 높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달 착륙을 시도한 (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이스라엘, 일본 6개국 중 중국만이 첫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을 정도로 달 착륙은 성공률이 낮다.
     
    이 교수는 "(발사체나 착륙선에 필요한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던 기존 발사 성공 국가들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추진 시스템, 항법 제어 등 달 착륙선 개발에 필요한 기술들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속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이 당장 내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기술 연구에 필요한 관련 예산이 2024년 예산안에 확실하게 반영돼야 계획에 차질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 지부장은 "내년부터 달 착륙선 사업을 시작하려면 예산안에 관련 항목이 책정돼 있어야 하는데 아직 반영돼 있지 않다"며 "2024년 예산안에 달 착륙선 개발 관련 항목이 먼저 포함돼야 계획대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우주항공청 조속히 신설돼야 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계류 중인 우주항공청 신설 역시 달 착륙 계획 진행에 있어 중요한 만큼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교수는 "각 정부 부처의 고유 업무에 따른 위성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 동시에 진행중이지만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기관과 기술수준, 인력, 인프라 등 한정돼 있어 착륙선 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주항공청이 조속히 설립돼 국가우주개발 총괄 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우주항공청을 과기정통부 산하의 외청으로 두는 것으로 의견 일치를 봤으나, 우주항공청에 독자 R&D 기능을 두자는 여당과 '중복 R&D' 문제를 우려하는 야당의 입장이 부딪히며 신설이 지연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기정통부가 현재 달 탐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항우연 등의 우주항공청 직속기관 법제화에 동의함에 따라 우주항공청 신설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신 지부장은 "(달 착륙선 개발 사업) 업무를 우주항공청에서 주관하게 되더라도, 이후 내부적으로 정리해야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며 신속한 달 착륙선 개발 착수를 위해서는 우주항공청 개청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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