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7회 초 1사 1, 3루 LG 오지환이 3점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33)이 29년 만의 우승과 함께 역대 한국시리즈 기록에 도전한다. 홈런과 2루타를 1개씩만 더 터뜨리면 된다.
오지환은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t 위즈와 5차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LG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LG 타선을 이끄는 핵심은 바로 주장 오지환이다.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오지환은 4차전까지 15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타율 4할이고, 장타율은 10할이 넘는다.
5차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오지환의 방망이다. 이날 오지환이 홈런 1개와 2루타 1개씩만 쳐낸다면 한국시리즈 각종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홈런 1개면 '한국시리즈 최장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오지환은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이것만으로도 단일 한국시리즈 최장 연속 경기 홈런이다.
앞서 김재현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가 SK 와이번스 소속으로(현 SSG 랜더스) 2007년 한국시리즈 6차전부터 2008년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3경기 연속을 친 바 있다. 두 시즌에 걸친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이었다.
또 '단일 시즌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타이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선수는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와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다. 둘은 각각 홈런 4개씩을 터뜨렸다. 현재 3홈런을 기록 중인 오지환은 국내 선수로는 처음 이 기록에 도전한다.
2루타 1개까지 더해지면 '단일 시즌 한국시리즈 최다 루타 타이 기록'에도 이름을 올린다. 오지환은 4차전까지 총 16루타를 생산했다. 역대 최다 루타 기록은 2001년 우즈가 세운 22루타다. 오지환이 홈런 1개와 2루타 1개로 6루타를 추가하면 우즈와 같은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 밖에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 득점(9점)'까지도 3개를 남겨두고 있다. 오지환이 타석에서 기세를 이어가며 팀의 우승은 물론, 각종 기록까지 세우게 될지 두고볼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