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해임된 지 닷새만에 다시 오픈AI의 CEO로 복귀했다.
오픈AI는 22일(현지시간) "올트먼을 내쫓았던 이사회를 일부 재구성하기로 했다"며 올트먼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올트먼이 오픈AI로부터 해임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MS)는 그의 영입을 전격 발표하며 힘을 실어줬고, 대다수의 직원들도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하며 이사회를 강력하게 압박한 결과다.
올트먼의 복귀와 함께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가 오픈AI의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했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부 장관도 가세했다. 기존 이사회에서는 올트먼 복귀를 막판까지 반대했던 아담 단젤로(쿼라 CEO)만 유임됐다.
올트먼 해임에 역할을 담담했던 로봇 공학자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대학 전략담당 이사 헬렌 토너, 오픈AI 공동창업자 수츠케버는 이사회 명단에서 빠지게됐다.
특히 헬렌 토너는 이번 사태 전부터 자신의 논문을 비판했던 올트먼과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트먼은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토너의 연구 논문이 오픈AI의 라이벌인 '앤트로픽(Anthropic)'의 연구 방식을 칭찬하면서, 정작 오픈AI의 노력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불평했다.
NYT는 이어 "헬렌 토너는 AI를 개발하는 국가와 기업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할 때, 대중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분석한 논문이라고 항변했지만 올트먼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마찰속에 올트먼은 헬렌 토너를 이사회에서 빼려고 했지만, 도리어 본인이 이사회로부터 '해임'되는 반전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닷새간 벌어진 혼란상은 올트먼이 다시 오픈AI CEO로 복귀하면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전의 오픈AI와는 사뭇 다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태로 오픈AI에서의 MS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지만, 오픈AI가 비영리 스타트업이어서 이사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 주주지만 이사회 의결권이 없어서 사실 올트먼 해임 국면에서도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MS는 이번 사태에서 올트먼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자처했고, 올트먼도 MS의 도움으로 오픈AI에 다시 돌아오게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한만큼 향후 양측의 강력한 협력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AI 개발과 상용화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의 'AI의 급진적 상용화'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번 일로 올트먼이 개편된 이사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자신의 비전·계획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합류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오픈AI의 주력인 생성형 AI에 대한 각국의 규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서머스 전 장관이 오픈AI를 대신해 정부와의 대화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트먼은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가드레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보다 강력한 AI 모델 개발과 상용화에도 관심이 많다.
이같은 괴리를 서머스 전 장관이 일정 부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