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제공충남 천안시의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천안의 3개 읍·면에서 올해 출생한 아기가 각각 1명일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8일 천안시가 천안시의회에 제출한 출산율 추이를 보면 천안지역 2021년 출생아수는 4438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978명으로 줄었다. 올해 역시 9월말 현재 2675명에 그쳐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도심지역과 읍면지역간 출생아수 격차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향후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농촌지역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역 31개 읍면동 가운데 10명 미만의 신생아가 출생한 지역은 동남구 풍세면을 비롯해 광덕면, 북면, 성남면, 수신면, 병천면, 동면 등 8곳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9월까지 10명 미만의 신생아가 출생한 지역은 동남구 풍세면과 광덕면, 북면, 성남면, 수신면, 병천면, 동면, 중앙동, 원성 1동, 서북구 입장면까지 10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성남면과 수신면, 동면에서 출생한 신생아는 각각 1명에 그치고 있어 수년 안에 연간 출생아수가 '0'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천안지역 출생아수가 감소하면서 인구 고령화는 더욱 급증하는 것으로 예측돼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가 미래정책개발원에 의뢰해 발표한 '천안시 인구정책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천안의 고령화 지수가 2020년 72.5에서 2025년 119.5로 100을 넘어선 뒤 2035년에는 227.3으로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화지수는 65세 이상 인구와 14세 이하 인구의 비로 인구고령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충남은 고령화지수가 2020년 140.6에서 2025년 210.4로 200을 넘어선 뒤 급격하게 증가해 2030년에는 309.4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구정책 등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천안시의회 복아영 시의원은 "천안시는 물론 모든 지자체들이 인구 유입에 집중하고 있어 사실 현재 인구 전쟁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해선 일자리와 주거, 교육 등 정주여건을 지역별로 파악해 균형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 시의원은 또 "현재 천안시에는 지역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가 있어 31개 읍면동별로 인구실태조사를 하고 고위험지역에 대한 계획을 명문화 할 수 있는 근거가 있지만 13년 동안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인구정책이나 지역 균형발전정책 등이 인구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등 인구영향평가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역시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인구정책 로드맵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출생아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천안의 경우 전국에서 9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합계출산율 역시 전국평균인 0.78보다 높은 0.84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장기 정책 등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청년 부부의 유입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맞춤형 육아컨설팅 '찾아가는 육아플래너' 파견 상담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중식제공 정책과 공동육아 나눔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초등학생 방과후 온종일 돌봄체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일자리 강화를 위해서는 15개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청년들의 실업문제 완화와 기술지식 인재 확보를 위한 천안형 청년친화도시 조성 사업은 물론 권역별 특화형 청년센터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노인일자리 창출과 노인돌봄체계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현실감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