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봉당 자승 대종사 영결식이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자승 승려의 이운행렬이 일주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자승 전(前)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영결식이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주요 인사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등 타 종교인, 불교신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통해 자승 전 총무원장과 인연을 맺었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학생의 유족,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은 이날 영결식에서 헌화자로 나섰다.
종단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은 삼귀의례, 영결법요, 헌향헌다, 행장소개, 추도입정, 생전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가, 조사, 조가, 헌화, 조전 증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들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은 이날 영결식에서 "빨리 가고 늦게 가는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때가 되면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며 "다만 선지식께서는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을 먼저 보이신 것일 뿐"이라고 영결사를 읊었다.
이어 "상월결사(霜月結社)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며 대화상의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전법포교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사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은) 불교의 화쟁 정신으로 포용과 사회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신 한국 불교의 큰 어르신이었다"며 "한국 불교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자승 전 원장에 한국 불교의 안정과 화합을 이끌고 국민화합에 기여한 공로로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자승 전 원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43분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일어난 화재로 입적했다.
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조계종 중앙총회 의장을,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냈다. 퇴임 후에는 '상월결사' 회주와 조계종 입법기관인 불교광장 총재, 동국대 건학위원회 총재, 봉은사 회주 등을 맡아 조계종의 주요 의사 결정과정을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