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북지역 야생조류에서 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데 이어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남 고흥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정밀 검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고병원성 여부 확인에는 약 1~3일정도 걸릴 전망이다. 해당농장 반경 10km 이내에 다른 가금농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본은 AI H5형 항원이 확인됨에 따라 즉시 해당농장에 대한 출입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국 오리농장과 관련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대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5일 오후 11시까지 36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일시이동중지 기간 중 12개반, 24명으로 중앙점검반을 구성해 농장·시설·차량의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며 위반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AI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농장 출입 차량·사람 대상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축사 내·외부 매일 청소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강조하고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만경강 중류에서 포획된 홍머리오리에서 고병원성 AI H5N1형이 확인됐다. 올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생한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오리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진행중에 있다.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 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는 야생조류에 이어 최근 산란계 농장 3곳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등 점차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