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청사. 전라남도 제공전남 지역에서 꾸준히 농기계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농기계 종합보험 가입률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라남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농작업 중 발생하는 농기계 사고로 인한 재해 피해를 보장하고 안정적인 영농 지원을 위해 '농기계 종합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농기계 종합보험은 경운기·트랙터·콤바인 등 12종 농기계에 대한 사고를 보상해 주는 보험으로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가입 보험료의 80%를 지원한다. 보장 내용은 대인배상, 대물배상, 농기계 손해, 자기신체사고 등이다.
지난해 전남의 보험 가입 대상 농기계는 모두 16만 7천 대로, 이 가운데 16.9%인 2만 8천여 대만 농기계 종합보험에 가입하는 데 그쳤다.
전남도는 가입률이 저조한 농기계 보험률을 높이기 위해 12종 기계를 농기계 종합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까지 보험에 가입한 농기계 수는 2만 9천여 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1천여 대 정도만 늘어나는 등 가입률이 침체된 상황이다.
이는 전남 내 농기계 가운데 큰 비중인 33%를 차지하는 경운기의 경우 운전자들이 고령에다 기기도 노후화돼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기계 영농작업. 전라남도 제공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에서는 농기계 사고가 꾸준하게 발생하는 만큼 종합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나 대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전남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4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1명이 숨지고 21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해남군농민회 이무진회장은 "농민들 사이에서는 나는 사고가 안 나겠지 이러한 인식이 팽배하다"면서 "교육 등을 통해서 좀 더 농기계 보험에 대한 홍보를 좀 더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남도는 농기계 사고 지역을 분석해 카카오내비와 티맵 등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에 사고 구간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민들이 돌발 사고를 당했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IT 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농기계 사고 다발 구간 등이 내비게이션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보험 독려와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남도가 농기계 종합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사고률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