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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세라지만 대(對)중국 수출 '빨간불'

금융/증시

    반도체 회복세라지만 대(對)중국 수출 '빨간불'

    중국 첨단산업 성장엔진 교체로 과거와 같은 수출 기대효과↓
    한국은행 "수출 다변화 통해 중국 편중 구조 개선해야"
    對중국 수출비중 2018년 26.8%→올해 11월 기준 19.8% 급감
    미국·EU 투자 확대에 반도체 수출은 회복 지속

    연합뉴스 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과거 부동산과 내수에서 소비와 첨단산업으로 중심으로 성장 엔진을 바꿔 달면서 한국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고금리 속에도 올해 3분기 들어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 등의 수출 회복세가 감지되는 가운데 대(對)중국 수출 감소가 내년 이후 우리 경제에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4일 '중국 성장구조 전환과정과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중간재 자립도가 높아지고 기술경쟁력 제고로 경합도가 상승했다"며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당장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첨단산업으로 중국의 경제구조가 재편되면서 그간 중국 소비와 수출시장을 겨냥한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0년 중반부터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산업 중심으로 성장구조를 전환하면서 기존 제조업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와 이차전지, 태양광 등 신성장산업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성장이 중간재 수입 등 무역경로를 통해 주변국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축소됐다는 점도 한때 전체 수출액 중 25% 가량을 차지했던 우리 경제에는 악재다.

    실제 최근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눈에 띄게 감소 추세다. 대중 수출액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1140억 달러로 총 수출금액(5751억2000만달러)의 19.8%에 머물며 지난 2004년(19.6%) 이후 1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 비중은 지난 2018년 26.8%까지 상승했지만 2019년 25.1%, 2020년 25.9%, 2021년 25.3%로 유지되다 지난해 22.8%로 급감한 뒤 축소 폭이 확대됐다.

    다만 최근 반도체 경기 개선과 주요국의 신성장 산업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같은 날 한은이 공개한 '최근 수출 개선 흐름 점검·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투자 확대와 반도체 등 핵심 품목 공급망 복원,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산업정책 추진 등이 향후 우리 수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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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고대역·고용량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고,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그간 부진했던 개인용컴퓨터(PC)와 스마트폰 수요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과거 우리 경제 회복기에 반도체 수출이 평균 약 28개월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수출과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와 EU가 AI와 전기차·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을 위한 투자를 자국 내 대규모로 확충하면서 우리나라 관련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여기에 아세안 5개국이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등장하면서 해당 국가를 대상으로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중간재 수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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