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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3400억 적자 우려…임금 동결→명예 퇴직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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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3400억 적자 우려…임금 동결→명예 퇴직 가동

    박민 KBS 사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박민 KBS 사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KBS가 내년 3400억 원 적자를 우려하며 임금동결, 특별 명예퇴직 등 조치를 실시한다.

    지난 4일 배포된 KBS 사보 특보에 따르면 박민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수신료 분리고지가 본격 시행되면 대규모 수신료 수입 결손이 발생해 2년 내 자본잠식 우려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수신료 수입은 6934억 원이었지만 분리징수가 현실화되면 한국전력의 위탁 수수료가 현재 423억 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수신료 담당 인력도 확대가 불가피하단 설명이다. KBS는 현재 한국전력과 수신료 위탁 징수 관련 협상 중에 있다.

    KBS 사측은 "올해 약 802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광고 수입이 목표 수입금액 보다 868억 원 감소했고, 넉 달간의 수신료 분리징수 유예기간 동안 수신료 수입이 197억 원 줄었다"며 "비용 예산 가운데 경직성 고정비가 77.4%를 차지하며 그 중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프로그램 직접 제작비는 22.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수신료 분리징수가 시행되면 결손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내년 수신료 수입 결손 비율을 30%로 가정했을 때, 결손액은 2627억 원이다. 올해 적자 802억 원까지 감안하면 3400억 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2년 내 자본잠식이 시작된다"라고 경고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측은 여러 긴축 방안을 내놨다. 먼저 경영진 급여 30%, 국·부장 급여 일부 반납은 물론이고, 임금 동결, 연차촉진제 시행, 신입사원 채용 중단, 파견 등 단기 계약 인원 50% 감축, 사업 경비 일괄 긴축, 자본 투자 절반 삭감 등을 시행한다.

    이후에도 2차 긴축 방안을 통해 인력 및 인건비 축소에 돌입할 예정이다. 20년차 이상 직원 대상으로 이달부터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까지 고려한다. 무엇보다 '무보직 고액연봉자가 많다'는 지적과 관련해 노동조합과의 협의 및 동의를 거쳐 직위와 일치하는 직급 제도를 설계하고, 직급별 정원을 보직 정원 수준으로 축소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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