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학교 강준모 대외협력부총장. 경남CBS◇이윤상>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나님을 공경하고 진정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호서대학교 누리집에 설립자와 현총장 인사말에 나오는 문구인데요. 정신적인 면에서 또 능력 면에서 건강한 청년을 육성하려는 대학교, 오늘 수요 초대석 시간에는 호서대학교 강준모 부총장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준모>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호서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을 맡고 있는 강준모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윤상> 멀리서 와주셨는데요. 호서대학교가 우리 지역에 있는 학교는 아니다 보니까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 좀 해 주시죠.
◆강준모> 호서대학교는 충청남도에 있는 4년제 기독교 대학이고요. 위치는 아산에 있습니다.
◇이윤상> 캠퍼스가 아산 말고도 여러 군데 있죠?
◆강준모> 지금 캠퍼스가 4개가 있습니다. 메인 캠퍼스가 아산에 있고요. 인문사회 계열 캠퍼스는 천안에 있습니다. 당진시에 산학융합캠퍼스라고 공과계열 3개 학과가 위치하고 있고요. 그다음 서울 서초동에 벤처대학원이 있습니다. 거기는 학부가 아니고 대학원 위주로 수업합니다.
◇이윤상> 서울캠퍼스 벤처대학원도 국내 최초로 생겨 유명한데요. 벤처 정신과 기독교 정신으로 만들어진 학교로 설립자의 이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학교로 알고 있거든요. 고 강석규 명예총장이 설립자시죠?
호서대학교 설립자 강석규 명예총장. 호서대학교 제공◆강준모> 네 맞습니다. 오프닝에서 말씀하신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이게 우리 학교의 교훈입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좀 간단하게 말하자면 빌립보서 4장 13절이죠. 우리 설립자께서 학교를 설립하셨을 때 기독교 정신으로 기도를 열심히 하시면서 설립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고 설립자께서 교육이 나라를 더 부흥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서 대성중고등학교를 세우셨고요. 그다음에 천원공업전문학교를 세우셨는데 이게 우리 호서대학교의 전신이고 마지막으로 지금 서울에 있는 다른 대학인데 대학원 대학이 있습니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그러니까 교육기관을 5개를 설립하셨어요.
◇이윤상> 교육계에 큰 족적을 남기셨네요. 이분이 유명한 게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를 쓰셔서 이 수기로 아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강준모> 네 바로 그분 맞습니다. 설립자께서 교육 경력만 한 70년 정도 됩니다. 일제시대부터 보통학교부터 했을 거고요. 초등학교에서 가르치시고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도 쭉 하시다가 서울대학을 좀 늦게 들어가셨어요.
◇이윤상> 교편을 놓으시고 공부하러 서울대 공대로 또 가신 거예요?
◆강준모> 그렇죠. 서울대 전기과로 알고 있는데 단과대 공대 학생회장도 하시고 총학생회장도 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윤상> 늦은 나이로 학생회장까지, 대단하시네요. 졸업 이후에 다시 교육에 뜻을 품으셨고요?
◆강준모> 졸업하시고 졸업하신 다음엔 교수 생활을 하셨죠. 교사 생활 오래 했다가 대학 졸업하니까 충남대하고 명지대 교수 생활도 이제 한 20년 하시고 그다음에 대성중학교라고 서울에 은평구 산 위에 갈현동에 중학교를 세우셨습니다. 거기 중학교 선생 하시고 교장 선생님 하시고 그다음에 대성고등학교를 또 설립하시고 거기서 교장 선생님 쭉 하시다가 이제 학생들이 졸업하잖아요. 그러면 대학 가야 되잖아요. 그러면서 다음 단계 학생들을 더 교육해서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들을 키워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또 대학까지 설립하셨죠.
◇이윤상> 교육에 큰 뜻을 가지고 오셨던 게 보이는데, 기독교적인 설립 이념이 밑바탕이 된 거죠?
◆강준모> 설립자께서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오랫동안 장로님 하셨어요. 우리 호서대학의 초대 이사장이 고 조용기 목사님이 이사장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호서대학은 특별한 교단이 있는 건 아니고요. 초교파로 교단은 없습니다. 연세대학이랑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윤상> 기독교 정신과 이 분의 삶을 대하는 태도,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게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인데요. 모르는 분들을 위해 조금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강준모> 95세에 쓰신 수기가 있죠. 정말 열심히 사신 분입니다. 거기 보시면 내가 조금 더 오래 살았으면 외국어도 배우고 공부도 더 하고 더 열심히 했을 거라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이윤상> 95년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엄청나잖아요. 큰 어르신의 삶의 태도가 울림을 주는 부분들도 많고, 말씀처럼 열심히 사셨다는 단적인 예가 100세가 되어서도 채플을 꾸준히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강준모> 우리 호서대학의 채플이 수업식으로 교회에서 하는 게 있고요. 그다음에 기숙사에서 일주일에 한 번인가 두 번 아침 7시에 기숙사생들이 채플을 하는 게 있습니다. 매일 아침 나가셔서 기숙사 학생들에게 설교 말씀도 하시고 학생들과 채플 하는 걸 즐겨하셨습니다.
◇이윤상> 함께 채플을 듣던 학생들은 그 정신을 제대로 이어받았겠네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정신, 길을 개척해나가는 벤처 정신. 이런 것들을 늘 강조하셨던 것 같은데요.
◆강준모> 맞습니다. 할 수 있다는 정신이 매우 강하신 분이었습니다.
호서대학교 제공◇이윤상> 100세 넘도록 정정하게 채플을 참여하신 설립자의 정신이 호서대학교에 녹아들었고, 그 설립자의 정신을 현 총장님이 또 잇고 계시죠?
◆강준모> 네 현재 강일구 총장님께서 이어나가고 계십니다.
◇이윤상> 이분도 이력이 참 눈길을 끄는 게 한양대 전자공학을 졸업하고 또 신학교에 다시 입학을 하셨어요?
◆강준모> 네 한양대 공대 나오시고 회사 다니시다가 갑자기 하나님께로부터 이제 소명감 사명감이라고 할까요? 그걸 받으셔서 신학교로 가셨습니다. 서울신학대학이라고 성결교재단에 다시 들어가셔서 그걸 마치시고 목사님 안수 받으시고 유학길로 가셨죠. 제가 알기로는 신학 박사를 교회사로 해서 마치시고 호서대학교로 오셨습니다.
◇이윤상> 과학에 뿌리를 두면서 큰 밑바탕에 신앙을 두는 게 설립자이신 강석규 명예총장과 묘한 공통점이 있군요. 이런 부분이 호서대학교 교육과정에서도 나타납니까?
◆강준모> 아까 말씀 나눈 것처럼 이제 학생 채플은 전 학생들이 다 들어야 하고요. 우리 기숙사생들을 위해서 기숙사 채플도 있고 그다음에 각 학과에 신우회가 있습니다. 각 과에 교수님들이 신우회를 이끄시는데, 지도 교수를 맡고 있는 학생들을 소그룹으로 모여서 지도합니다. 저도 예전에 법학과 소속이었는데 법학과 신우의 지도 교수였어요. 지금은 제가 못하고 있습니다만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소모임도 하고, 또 교수 아침 기도회라는 게 있어요. 교수님들이 아침 일찍 나와서 하루 시작하기 전에 성경 말씀 읽고 나누고 하루 일과 시작하는 이런 교수 모임도 있고요.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윤상> 사실 고등학교 다니던 학생들이 대학교 오면, 대학교 교수님들은 학창 시절의 선생님과는 다르거든요. 조금은 거리감이 있을 수 있고, 사적인 고민이나 일상을 나누기는 힘든 관계잖아요. 신우회가 있으면 분위기가 다르겠어요.
◆강준모> 아주 분위기 좋죠. 교회에서 셀 모임, 소그룹 모임하는 분위기라서 아주 편하게 학생들하고 교수님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윤상> 그렇군요. 지금 기독교적인 비전만 이야기 나눴지만 사실 호서대학교가 벤처나 창업과 같은 여러 가지 비전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강준모> 우리 호서대학이 앞으로 한국에서만 평가받는 대학이 아니고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글로벌 대학교가 되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인정받고 있는 부분은, 우리 호서대학이 일찍부터 벤처 정신에 입각해서 벤처나 창업 분야에 최초로 많은 기반을 다졌습니다. 90년도에 우리나라에 벤처 붐이 일기 이전에 이미 호소대학은 벤처 정신을 통해 신기술 창업보육센터라든지 학생 창업보육센터라든지 이런 것들을 대학 안에 이미 다 만들어놨습니다. 벤처대학원 과정도 국내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이윤상> 벤처를 마음 놓고 할 수 있게끔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특이한 게 학교 내에 호서벤처투자회사도 설립하고 또 호서컨설팅이라고 벤처 컨설팅도 하더라고요.
◆강준모> 네 맞습니다.
◇이윤상> 그럼 어떤 과정으로 지원이 되는 거예요?
◆강준모> 말씀대로 우리 창업보육센터들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재정적으로 도와주고 시드머니도 주고요. 이렇게 하면서 이제 회사가 조금씩 커지면 컨설팅도 붙여주고 이런 식으로 다 절차가 다 있습니다. 벤처 창업 지원 시스템이죠.
◇이윤상> 졸업도 하기 전에 뭔가 사업체를 만들어 투자도 받고, 막히는 부분은 컨설팅도 지원받고 좋군요.
◆강준모> 현재는 창업중심대학이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우리 호서대학이 선정이 돼서 5년간 한 400억 정도 이렇게 받고 있는데요. 이 시스템은 학생들뿐만 아니고 청년들 그다음에 지역에 계신 분들 누구나 와서 창업 할 수 있는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원해 주는데요. 이 분야에서 우리 학교가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윤상> 22년에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됐고, 최근에는 명지대와 함께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발대식이 있었네요. 이 사업도 선정이 된 거죠?
◆강준모> 금년에 교육부에서 나온 첨단 그러니까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이 돼서 명지대학하고 공동으로 이렇게 선정이 됐습니다.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같이하는 유형입니다.
◇이윤상> 정부가 반도체에 공을 들이고 있죠. 이 사업에 그만큼 지원한 학교들이 상당했는데 전국에 딱 8곳 선정됐더라고요.
◆강준모> 맞습니다. 천안 아산 지역이 반도체 인프라가 많거든요. 삼성전자도 있고요. 조금 올라가면 삼성 평택도 있고 해서 이제 학생들로서는 최첨단 분야로 공부하고 설계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윤상> 삼성전자가 캠퍼스랑 정말 가깝던데요.
◆강준모> 네 가깝습니다. 한 3~4km밖에 거리가 안 돼요. 삼성 디스플레이도 조금 더 가면 바로 있습니다.
◇이윤상> 바로 옆이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군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도체 특성화 대학도 상당히 매력 있어 보입니다. 사실 요즘 대학교의 위기를 많이 이야기하게 되는데, 호서대학교는 충천권에서 건실하게 자리 잡은 사립대로서 어떻게 상황을 보고 계십니까?
◆강준모> 일단 이렇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충청도의 우리 호서대학은 튼튼한 학교 맞습니다. 지금 대학 외부 환경이 매우 어렵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인구 감소가 너무 가팔라서 요즘 초등학교 중학교 보면 학생들이 정말 없습니다. 호서대학은 이 문제를 교육 혁신을 통해서 돌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크루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크루는 마음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학생이든 교수든 직원이든 누구든 같이 협심해서 뭘 이끌어 나가는 모집 단위가 되겠습니다. 보통 크루 하면 노 짓는 사람. 하버드나 예일 보면 보스턴에 찰스 강 크루 있잖아요. 그런 개념의 크루입니다. 서로 마음이 맞아서 하나처럼 움직이면 성공할 수 있을 거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해 나갈 수 있을 거다 이렇게 해서 그걸 바탕으로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윤상> 아까 신우회도 그렇고 소그룹으로 뭔가 만들어가는 게 많네요.
◆강준모> 예전에는 학과에 국한됐다면 A과나 B과나 C전공 학생이 마음 맞으면 같이 맞춤형 공부를 통해서 자기 뜻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이런 방식으로 가는 거죠.
◇이윤상> 학과를 넘어서 일종의 융합인가요?
◆강준모> 크루와 융합은 조금 용어가 느낌이 다를 수 있는데 크게는 서로 잘 맞는 사람들과 일종의 융합이라고 볼 수도 있죠.
호서대학교 제공◇이윤상> 이제 시간이 다 돼서 우리 청취자분들께 호서대학교는 어떤 대학교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하신다면요?
◆강준모> 호서대학은 일단 먼저 기독교 대학이고요. 수도권에서 매우 가깝습니다. 1호선 지하철이 갑니다. 그리고 벤처와 창업을 중시하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꿈이 있으면 우리 학교에 오시면 꿈을 충분히 지원해서 이룰 수 있습니다.
◇이윤상> 제 학창 시절 때만 해도 대학교들마다 어떤 사업이 강하고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저는 잘 몰랐거든요. 그냥 대학교명으로 서열화돼 있는 걸 보고 성적 따라 선택하니까요. 근데 내가 벤처나 창업으로 새롭게 만들어 도전하는 꿈이 있다면 대학 이름표보다는 이런 부분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더 중요할 거잖아요. 이런 기준으로 학교를 선택하는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 싶기도 하네요. 일찍이 벤처와 기독교 정신으로 시스템을 준비했던 학교로서, 수많은 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요람이 되길 응원하고요. 그렇게 잘 이끌어주시길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준모> 네 고맙습니다.
◇이윤상> 지금까지 호서대학교 강준모 부총장과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