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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초유의 직권 회부…이스라엘 "편견 증거"

미국/중남미

    유엔 총장, 초유의 직권 회부…이스라엘 "편견 증거"

    핵심요약

    52년만에 '헌장 99조' 발동…가자 휴전 촉구

    연합뉴스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며 유엔 헌장에 명시된 사무총장의 권한을 행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유엔 헌장 99조에 의거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글로벌 위협에 대해 경고하며 즉각 휴전을 촉구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냈다.
     
    그는 "상황이 팔레스타인 전체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앙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그런 결과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인도주의 체계의 심각한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전쟁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현존하는 위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유엔 헌장 99조는 사무총장이 국제 평화를 위협한다고 믿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그가 안보리의 주위를 환기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사무총장에게 특정 사안을 안보리에 직권으로 회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 권한을 행사하기는 방글라데시 국가 수립으로 귀결된 1971년 인도와 파키스탄 간 분쟁 이후 처음이다.
     
    안보리 이사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서한에 따라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
     
    이에따라 이르면 오는 8일 결의안 초안이 안보리에 회부돼 표결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결의안이 채택된다면 안보리는 제재를 가하거나 유엔군의 배치를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해 결의안 내용이 이행되도록 추가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그러나 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통과를 위해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하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의 뜻을 저버릴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구테흐스 총장의 99조 발동에 대해 이날 격렬히 반대했다.
     
    이스라엘의 길라드 에르단 주 유엔대사는 이날 X(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에서 "구테흐스 총장의 서한은 그가 이스라엘에 윤리적 왜곡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더 많은 증거"라고 비판했다.
     
    에르단 대사는 "사무총장이 휴전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하마스의 가자 테러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테흐스 총장의 사임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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