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후배 야구선수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후배 선수가 김하성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씨는 공갈, 공갈미수 혐의로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씨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달 27일 접수했다.
임씨는 김씨의 후배로, 김씨가 국내에서 뛰었던 프로구단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 선수였지만 2016년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의 로드 매니저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성 측의 주장에 따르면 2021년 김씨와 임씨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임씨가 합의금을 요구했고, 김씨가 거액의 합의금을 준 뒤에도 임씨가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임씨의 주장은 달랐다. 임씨는 김씨의 로드 매니저를 하던 2018년부터 4년 가까이 김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근거로 채널A는 임씨 측이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김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직후 찍었다며 제공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디스패치는 임씨 측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폭행 증거로 보도된 사진은 지난 2020년 임씨가 "가정폭력의 현실"이라며 "아빠가 먼저 욕했다"고 말하며 김씨에게 직접 보낸 사진이라는 주장이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임씨는 2021년 12월부터 2차례에 걸쳐 김씨에게서 4억 원을 챙겼다. 김씨가 코로나19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채 술을 마신 것을 빌미로 임씨가 협박했다는 것이다. 김하성 측은 "선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없어 협박에 응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씨는 다른 야구선수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갈취해 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