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청 앞 올림픽 상징 오륜 조형물. 연합뉴스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 기준을 확정·승인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침공 조력국인 벨라루스 역시 마찬가지. 올림픽 출전에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반론도 존재했고, 결국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 조건으로 개인 선수 참가를 허용했다.
IOC는 러시아, 벨라루스 국적 선수로서 IOC의 기준을 충족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 확보 경쟁에 나선 선수들을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s)'라고 표현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벨라루스 국적 선수에게는 AIN이라는 용어가 따라붙는다.
AIN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사용할 수 없고, 국가 역시 연주할 수 없다. 단체전 출전 자격도 없다. 또 자국 군사 활동과 관련이 있는 현직 군인도 출전할 수 없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선수들도 출전이 불가능하다.
IOC에 따르면 현재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AIN은 러시아 8명, 벨라루스 3명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중립 단체 이름으로 출전했다. 당시에는 국가 차원의 도핑 샘플 조작 혐의로 인한 징계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IOC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SNS를 통해 "IOC가 러시아에게 올림픽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청신호를 보냈다. 러시아는 자국 및 벨라루스 선수들을 선전전에 무기로 투입할 것이다. 모든 동맹국은 올림픽 원칙을 훼손하는 이 부끄러운 결정을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