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11일 부산 북강서을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내년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냈다.
변 전 권한대행은 11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공항 이전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넘어서는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며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핵심 총선 공약으로 김해공항 이전과 맥도 엑스포, 규제 프리존을 내세웠다.
변 전 대행은 "2030 부산엑스포가 무산된 상황에서 엑스포 재도전이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성 있는 지역은 드넓은 부지를 가진 강서구 맥도"라며 "이를 위해 김해공항을 이전하고, 맥도 일대를 '규제 프리존'으로 만든다면 강서구는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강서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지역구였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던 그의 시대정신을 본받아 북강서을에서 최초로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변 전 대행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의전행정관과 행정안전부 대변인, 부산시 정책기획실장과 행정부시장을 지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 비위로 자진사퇴한 뒤에는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책임졌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패했으나, 오 전 시장 리스크를 안고 치른 데다 본인으로서는 첫 선거임에도 32%를 득표해 인재난을 겪고 있는 부산 민주당에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가 출마 선언한 북강서을 지역은 민주당에서는 부산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곳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현역으로 뛰고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부산·경남 다른 지역과 비교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로 분류된다.
게다가 최근 강서구 지역 신도시 개발로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청년층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획정안에 따르면 강서구 단일 선거구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민주당은 이 지역 기반을 다지는 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이에 대해 변 전 대행은 "북강서을 지역은 민주당이 유리한 지형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고 유동적인 지역이라고 본다. 하기 나름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읍 의원은 지역 3선 의원으로 오래 텃밭을 닦아 어려운 상대지만, 저도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고 지역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만만한 상대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