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 의도하지 않은 가속 시 EPB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브레이크 브레이크!" 설운도 부부가 방송에서 차량 급발진 경험담을 고백했다.
설운도씨는 지난 10월 25일 아내 이수진 씨가 운전하던 고급 외제차에 동승해 있었다. 해당 차량은 급발진으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인근 골목길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뒤 음식점을 덮쳤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설운도 가족과 음식점 손님 등 10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사고 당시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이 씨는 공개된 블랙박스에서 "(브레이크가) 안 들어 안 들어"라고 말했으며 당시 차량의 순간 체감 시속이 200km/h였다고 밝혔다. 설운도는 "사고 이후 트라우마가 심하다"라며 "요즘은 차에 타면 그 순간의 공포가 확 밀려와 겁이 난다"라고 사고 후유증을 고백했다.
급발진뿐만 아니라 차량의 결함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가속페달이 순정 매트에 걸리거나 페달의 스프링 탄성이 부족해 복귀되지 않는 현상이 있다. 토요타는 매트 걸림으로 인해 전 세계 약 800만대 리콜을 실시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차속이 증가하는 경우도 최근 늘고있다. 소프트웨어 오류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한국, 미국 등에서 약 2만여대 리콜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 사고 사례가 급증하며 한국교통안전공단은 8일 운전자가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 시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소개했다.
공단은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를 활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단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가 장착된 국내 차량(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7개 제작자 13차종을 대상으로 주행 및 제동 시험을 실시한 결과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한 경우에는 제동 페달을 작동시키는 방법과 EPB를 지속적으로 작동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 밝혔다
EPB(Electronic Parking Brake)는 사이드 브레이크 또는 풋브레이크 방식의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의 기능을 전자식 버튼 조작으로 대체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다.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15개 제조사 364개 차종)에 모두 적용돼있다.
공단은 해당 실험에서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는 상황 재현을 통해 차량이 100km/h의 속도에서 제동 페달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 EPB 작동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완전히 정차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100km/h 이상의 속도에서 강제로 시동을 끄고 EPB 작동상태를 유지한 결과 차량을 완전히 정차시킬 수 있었다. 일부 차량의 경우 제동거리도 더욱 감소했다. 이는 강제로 시동을 끄는 경우 변속기 중립상태 전환 및 가속페달의 전기적 신호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다만 주행 중 시동을 끄기 위해서는 최대 5초 동안 시동 버튼을 지속적으로 누르고 있거나 최대 5번 이상 반복적으로 눌러야 했다. 실제 위급상황에서 운전자에게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공단은 EPB 작동 관련 내용은 사용자 매뉴얼에 포함되어 있지만 소비자가 숙지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제작자가 소비자에게 별도로 안내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EPB가 지속해서 작동되는 비상제동 상황에서 차량의 동력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비상제동 장치를 작동시켜 제동거리를 단축하도록 시스템 개선을 제작사에 요청했다고 공단은 밝혔다.
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 권고하는 상황을 조치하고 숙지해주시기 바란다"라며 "앞으로 안전조치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소비자와 제작자에 권고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