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혁신계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이 14일 "이재명 당 대표가 선당후사 하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 (이 대표가) 한발만 물러서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달라지고 바뀌는 몸부림이 없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당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이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만 이 물길을 열 수 있다"며 "당 대표의 선당후사 결단에 친명, 비명 모두 합류할 것이다. 원칙과상식도 조건없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통합을 말하고 있다. 민주적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며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파기, 대의원제 무력화, 시스템 공천 파기, 선거법 약속 파기 등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당내 이견이 심각한 수많은 사안 어느 것에 대해서도 지도부에서 격론이 있거나 뒤집힌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엄중한 시기에 당대표가 주 3회 재판 받고, 재판 결과에 따라 유죄 판결이 선고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연합뉴스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연동형 비례제도를 지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공자는 '백성이 믿지 않으면 서 있지 못한다'고 했다. 선거법 약속을 지키는 것이 '선민후당'의 길이고 국민의 믿음을 얻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끝내 기득권 정치를 고집하더라도 민주당은 위성 정당 내지 말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어쨌든 국민의 시각으로 볼 때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장제원 의원이 물러나고 김기현 대표 체제가 무너졌다"며 "우리도 빠른 시일 내 혁신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윤영찬 의원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당 상황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의 혁신이 먼저 있어야 신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리가 제어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