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처배우 정우성이 천만 돌파를 앞둔 영화 '서울의 봄' 흥행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김성수 감독과 함께 출연해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서울의 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정우성은 "사실 매일 어떻게 보면 이 영화를 통해 배우 정우성의 관객 기록을 깨고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한데 물론 이제 천만이 되면 더 감사하겠다. 요즘엔 약간 욕심을 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관객분들이 영화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여기까지 온 게 최고의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지금도 제 인생의 봄이고, 20대보다 봄날이 내포한 아름다움과 다양함,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이는 정우성 인생의 첫 천만 영화가 된다.
김성수 감독 역시 "기적같은 일이어서 행복하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이 영화가 나는 너무 좋고 열심히 하는데 이 무거운 얘기와 배드엔딩을 사람들이 좋게 봐줄까 싶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게 믿기지 않는다"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최후까지 신군부 세력의 군사 반란을 막으려고 했던 이태신 캐릭터에 대해 "관객들은 어려운 길을 선택했어도 이태신의 의지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한다. 끊임없이 부대를 출동시켜 달라고 사정하고, 상황의 위중함을 설명하는 게 너무 힘이 들었다. 일종의 무기력함이다. 연기 방향성도 헷갈려서 끝난 다음에도 공허함에 빠져 내가 연기를 잘한 건가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성수 감독은 "길을 잃고 헤매고 외롭고 고립된 정우성의 상태가 영화 속의 이태신 그 자체였다. 그래서 연기가 흡족했다"고 칭찬하며 촬영 시 겪은 각종 고생담에 "정우성은 배우로서 캐릭터의 감정에 도달해야 그게 진짜라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부합하도록 밀어붙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정우성은 극 중 전두광(황정민 분)을 비롯한 하나회의 군사 반란에 맞서 서울을 끝까지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장군 역을 연기했다.
'서울의 봄'은 개봉 4주차인 지난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흥행 기세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오늘(18일) 900만 돌파를 앞두고 있어 누적 관객수 1천만 명을 넘을 것이 유력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