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루비 프랭키(우측)와 조디 힐데브란트. 연합뉴스 한때 구독자 200만 명 이상을 보유했던 미국 인기 육아 유튜버가 자녀를 학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8패신저스(8passengers)'라는 육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온 루비 프랭케는 유타주 세인트조지 지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총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을 인정했다.
법원에 제출된 탄원서에 따르면 프랭케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12세 아들에게 책이 가득 든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게 하는 등의 육체노동을 강요했다. 여름에는 물을 주지 않고 뜨거운 햇볕 아래 반복적으로 방치해 심각한 화상을 입게 했다. 또한 사람들과 격리시킨 채 음식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으며, 책이나 전자 제품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학대를 견디지 못한 아들이 지난 7월 가출을 시도하자 손과 발을 밧줄과 수갑 등으로 묶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아들은 손목과 발목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프랭케는 9세 딸에게도 충분한 음식과 물 없이 밖에서 일을 강요하고, 맨발로 비포장도로를 달리게 하는 등 신체적 학대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케의 이 같은 학대 행적은 지난 8월 12세 아들의 구조 요청을 받은 이웃이 프랭케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아들은 프랭케의 동업자 힐데브란트의 집에 감금돼 있다 창문으로 탈출해 이웃에게 물과 음식 등을 요청했으며, 검사 결과 영양실조로 판단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힐데브란트의 집에서 추가로 발견한 프랭케의 10세 딸 역시 영양실조 상태였다.
프랭케는 미국 유타주에서 6남매를 키우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육아 조언을 해왔다. 프랭케가 운영한 채널은 약 2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인기몰이를 했지만, 올해 초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다.
프랭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남동생에게 장난을 쳤다는 이유로 큰아들을 침실에서 7개월 동안 나오지 못하게 하는 등 극단적이고 엄격한 양육 스타일로 인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프랭케의 동업자 힐데브란트 역시 아동학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프랭케 측 변호사 윈워드 로는 성명을 통해 프랭케가 본래 "헌신적인 어머니"였다며 공동피고인인 힐데브란트를 만난 후 "왜곡된 도덕관"을 갖게 되면서 자녀를 학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프랭케는 법정에서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슬픔을 안고 있다"라면서 유죄를 인정했다.
반면 프랭키의 큰딸은 어머니가 체포된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의가 구현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현재 6자녀 중 미성년자인 4명은 당국의 보호 아래 있으며, 프랭케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