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제공 국내 레코드판(LP) 역사와 음반시장 현황을 집대성한 '대중가요 LP 가이드북'이 출간 10년, 절판 4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LP는 시장에서 명맥조차 잇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날로그와 레트로 열풍이 불며 디깅(Digging) 트렌드를 견인하자 LP 수요가 CD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의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개정증보판은 새로운 디자인과 큰 판형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초판에 싣지 못했던 100여 장의 대중가요 LP를 추가하고 가요사에서 비중이 줄어든 LP는 뺐다.
레코드판 수집 지침서로도 꼽히는 이 책은 신중현부터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BTS)까지 K팝 음반사와 한국 대중가요사를 담았다. 초판에서 각 음반에 매겼던 가격 등급은 빠졌다. 대신 가요사와 음반 시장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본 음반 30장에 크라운(왕관) 표시를 해 참고하게 했다.
안나푸르나 김영훈 대표는 "초판이 절판되고 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갑작스런 큰 관심에 부담도 컸다"며 "음반시장에서 LP의 수요가 CD를 넘어섰고, LP를 되파는 '판테크'가 유행하는 등 시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개정증보판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최규성 지음 | 안나푸르나 | 5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