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환승센터 사고 현장. 박창주 기자경기 수원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사고를 낸 버스가 정차 후 갑자기 약 10여 미터 떨어진 인접 승강장을 향해 돌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11번 승강장에서 승객을 태운 뒤 약 10여 미터 떨어진 12번 승강장으로 빠르게 돌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등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는 스키드마크(자동차 타이어가 노면과 마찰되면서 생기는 자국)가 발견되지 않았다. 바닥도 얼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버스기사 A(50대·여)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전미숙, 차량 결함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기사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도 현장 브리핑을 통해 "버스정거장에서 승객을 탑승시키고 급발진으로 인해 앞에 횡단보도와 건너는 사람들을 친 단독사고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6분쯤 수원역 2층 12번 버스 환승센터에서 이목동 차고지와 수원대학교를 오가는 30-1번 시내버스가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