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TV 광고. CNN 화면 캡처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기 경선 지역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방영될 TV광고를 공개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화당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현 추세에 쐐기를 박으려는 시도인 셈이다.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두터운 뉴햄프셔의 경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공개한 트럼프의 1분짜리 광고에서는 지난 2018년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이라크 미군부대를 깜짝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현 정부를 겨냥해, 자신의 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경험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광고에서 사라 허커비 샌더스 당시 백악관 대변인(현 아칸소 주지사)은 "크리스마스 당일 전용기에 올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서부에 내렸다"며 "그들은 대통령과 영부인이 올 것이라는 걸 전혀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수백명의 장병들이 식당에 모여 있었는데 대통령 일행을 보고 완전히 뒤집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애국심을 되찾아온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연합뉴스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경선투표 개막을 앞두고 막판 뒷심을 내고 있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지난 14~20일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 600명을 조사한 결과, 니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29%로 33%를 차지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했다.
물론 전국 여론조사 추세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준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율은 62.4%로 10%대에 머물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크게 앞서고 있다.
538은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합계 평균한 결과값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헤일리가 당내 중도층을 급속히 끌어들이며 '트럼프 대항마'로 떠오르자 트럼프가 그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방안을 측근들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달 초 시작한 첫 TV 광고에서 "미국 대통령은 도덕성을 갖춰야하고, 선과 악을 구별할 능력이 있어야한다"며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특정인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