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577억 달러로, 2022년 12월 대비 5.1% 늘며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도 45억 달러 흑자로,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수출이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올해 우리 경제의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과 더불어 경기 회복의 양대 축인 내수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소매판매를 비롯한 민간 소비는 물론 건설 수주 등 내수 관련 지표들이 줄줄이 부진의 늪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 경기 회복 기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매판매는 전년인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했다.
매해 11월까지를 기준으로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줄어들기는 2003년(-3.1%)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탓에 가계 소비 여력이 작아지면서 상품 소비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민간 소비 위축 정도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에서도 두드러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민간 소비는 2022년 3분기보다 겨우 0.2% 증가했다.
OECD 평균 민간 소비 증가율 1.5%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평균 1.2%의 1/6에 그치며 2022년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민간 소비 증가율에서 G7에 추월당했다.
건설 경기 또한 선행지표 격인 건설 수주 급감 등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건설 수주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건설 수주액이 전년보다 줄어들기는 2018년(-0.6%) 이후 5년 만에 처음인데 감소 폭은 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42.1%) 이후 25년 만에 가장 컸다.
게다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진 상황이어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