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연합뉴스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임성재(26·CJ)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에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임성재는 3일 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총 상금 2000만 달러)를 앞두고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만약 LIV 골프의 제안이 오더라도 나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늙을 때까지 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PGA 투어의 스타 플레이어를 여럿 영입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을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임성재는 "욘 람의 선택에 대해 내가 말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오는 5일(한국 시각)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더 센트리에 출전한다. 그는 "하와이에서 열리는 대회는 올해가 4번째인데, 이전에도 성적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올해는 단일 시즌으로 열리기 때문에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고, 체력도 아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 센트리는 지난해 지난해 PGA 투어 대회 우승자 34명, 2022-23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0명까지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를 비롯해 김시우, 김주형, 안병훈 등 4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24위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10월부터 2달간 한국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대회를 준비한 그는 "한국에서 편하게 휴식을 보낸 것 같다"면서 "지인들도 만나면서 미국에서 보내지 못할 시간을 보내고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어느덧 PGA 투어 6번째 시즌을 맞은 임성재는 올해 목표에 대해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도 잠시 부진하기도 했지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더 나아가 메이저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특히 임성재는 2020년 준우승을 차지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내 마음 속 '1번'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에 가면 다른 메이저 대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그린 재킷을 입는 것이 꿈이었다. 2위까지 해봤는데, 언젠가는 우승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스 외에도 US 오픈, 디오픈, PGA 챔피언십 등 다른 메이저대회들도 욕심이 난다"면서 "'톱10'을 해본적이 없어서 올해 최고의 성적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임성재는 올해도 태극 마크를 달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아직 누가 출전할 지 모르지만, 내가 뽑히면 꼭 나가고 싶다"면서 "아시안게임을 가봤지만 올림픽은 또 다른 느낌이다. 메달 욕심이 난다"고 이를 악물었다.
다만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우승 중 더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주저없이 "메이저 우승"이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거둘 승수에 대해 "2~3승 정도"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나도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욕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