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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40명 배치한 경찰…제1야당 대표 공격 왜 못 막았나?

부산

    경력 40명 배치한 경찰…제1야당 대표 공격 왜 못 막았나?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습격 현장에 경력 41명 배치
    인근에 경찰 있었지만 공격 못 막아…'경호 부실' 비판도
    경찰 "통상적인 규모로 안전 활동 실시…정당 대표 경호 대상자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피습 당한 뒤 119 구급차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피습 당한 뒤 119 구급차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로 목을 찔려 병원 치료를 받는 가운데, 당시 사건 현장에 수십 명에 달하는 경찰이 있었지만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흉기 공격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주요 인사 경호 업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습격 당한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는 경찰 41명이 배치됐다.

    관할인 강서경찰서 형사 등 26명과 기동대 소속 15명이 주변에 배치됐다. 이 가운데 6명은 신변 보호조로 이 대표 근처에서 경호 활동을 벌였다.
     
    현장에는 사설 경호원 등 경찰을 제외한 경호 인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경호 업무를 담당한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따로 신변 경호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밀착 경호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모두 바로 앞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요청이 있을 경우 경력을 더 투입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경력 규모는 다르지만, 당시 경력을 적게 배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
    하지만 사건 당시 영상과 목격담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 김모(66남)씨가 흉기를 품고 접근해 이 대표를 가격하는 동안 이 대표 주변에서 김씨를 제지하거나 의심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습격이 일어난 직후 주변에 있던 당직자들이 김씨를 이 대표와 떨어뜨렸고, 그제서야 이 대표 근처에 있던 경찰이 제압에 나선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경찰이 직접 경호하는 근거리에서 흉기 습격 사건이 발생한 데다, 사건 발행 후에야 뒤늦게 제압에 나선 셈이라 일각에서는 제1야당에 대한 경호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통상적인 규모로 범죄 예방을 위한 안전 활동을 실시했다며 경호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경호법과 통합방위법상 선거 기간이 아니면 정당 대표는 경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우발적인 사고 위험이 있을 경우 이를 예방하는 통상적인 차원에서 정치 유세 현장에 경력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비판이 이어지자 경찰은 전국 각 시도청에 정당 대표 등 주요인사에 대한 전담보호팀 구성과 현장 방문 시 안전대책 수립, 신변 보호와 우발 대비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행사 전 사전에 대책위원회 회의를 실시하고, 강서경찰서장이 현장을 지휘하는 등 통상적인 규모와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경력 적정 규모와 활동 범위 등을 한 번 더 고민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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