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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제친 비야디 주가는 처참 "이게 중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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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테슬라 제친 비야디 주가는 처참 "이게 중국의 현실"

    핵심요약

    비야디 2023년 누적 판매량 302만대로 사상 최대 기록
    4분기 테슬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 달성
    최고 실적 이어지는데 비야디 주가는 최고점 대비 반토막
    中 시장 전반을 억누르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그 원인
    美中 갈등에 발빼는 투자자들…中도 투자 위축 원인 제공

    중국 비야디 전기차. 연합뉴스중국 비야디 전기차. 연합뉴스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지난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전기차 기업으로 우뚝섰음에도 비야디의 주가는 처참한 수준이다.

    무섭게 성장하는 비야디, 테슬라도 제쳤다


    비야디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302만 4,417대로 전년보다 62.3% 증가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비야디의 직전 5년(2018~2022년) 누적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량(313만 4,283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종별로는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157만 4,822대를 기록하며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비야디는 지난 2022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만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4분기 비야디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52만 6,409대를 기록하며, 테슬라(48만 4,507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기업으로 올라섰다.

    여기다 배터리 생산부터 전기차 제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비야디는 원가절감을 통해 총이익률에서도 경쟁사인 테슬라를 앞섰다. 지난해 3분기 비야디의 총이익률은 22.1%로 테슬라(17.9%)보다 높았다.

    물론 전세계를 무대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테슬라와 달리 비야디 전기차의 대부분은 중국 내에서 판매됐으며 해외 수출 비중은 10% 정도에 그치고 있어 '내수용'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비야디의 해외시장 공략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비야디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6배 늘어났다.

    또,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유럽 자동차 시장에 문을 두드린 비야디는 최근에는 헝가리에 전기차 조립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비야디는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가는 반토막…최고 실적 올해도 우하향


    비야디 생산공장. 연합뉴스비야디 생산공장. 연합뉴스
    그런데 불과 몇년 사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중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전기차 업체가 됐지만 비야디의 주가를 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야디 A주 주가는 지난 2022년 6월 기록한 최고점(358.860위안) 대비 46% 가량 하락해 사실상 반토막이 됐다. 또, 올해 초 기록한 전고점(306.130위안)과 비교해도 37%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야디 H주도 마찬가지로 지난 2022년 6월 기록한 최고점 대비 30%, 올해 8월 기록한 전고점 대비 25% 정도 하락했다.

    심지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일에도 비야디 A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73% 하락 마감했다.

    비야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판매량은 40%나 늘어나고, 총이익율도 테슬라를 제칠 정도로 높아지는 등 기업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우하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원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기업 비야디에서 찾기 보다는 비야디가 속한 중국 시장 전체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찾아야 한다.

    발빼는 해외 자본…중국 당국도 원인 제공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 상장 주식에 대한 순수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8월 2,350억 위안(약 42조 7,3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넉달 만에 87% 급감한 307억 위안(약 5조 5,800억 원) 떨어졌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9월 중국의 자본 순유출 규모가 전월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750억 달러(약 101조 5천억 원)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말 이후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해외 자본의 대규모 유출 현상은 부동산 위기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 미진한 경기부양책, 온라인 게임 규제 등 복잡한 요인으로 얽혀 있으며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신뢰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여기다 미중 갈등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중국에서 해외 자본이 발을 빼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미국은 반도체와 2차전지, 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대중국 수출과 투자를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테슬라를 제친 비야디 역시 이런 이유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물론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서방국가로의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이 지난 2008년부터 보유했던 비야디 지분을 지난 2022년 8월부터 잇따라 매각하고 있는 것도 차익실현 목적 뿐만 아니라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중국 역시 시진핑 집권 3기 들어 미중 갈등 등 다양한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반간첩법을 비롯해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며 외국 자본의 유출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년 대비 3.7%, 선전성분지수는 13.54%,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19.41% 각각 하락하며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S&P500 지수는 23.96%, 다우 지수는 13.45%, 나스닥 종합지수는 43.22% 각각 상승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또,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EMXC는 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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