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헬기로 이송됐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소방 헬기 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일 부산 행사 도중 피습을 당한 이 대표는 목 부위에 자상을 입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 과다출혈 등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응급수술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외상 전용 치료센터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다.
전국에는 총 17개의 권역외상센터가 있다. 정부는 전국 어디서든 중증 외상환자가 1시간 내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피습으로 내경정맥 손상을 입었다.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에는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있었지만, 가족의 요청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이송 '원칙'과 '과정'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익명을 요청한 한 의료진은 "혈관을 다친 상처고, 응급이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바로 옮겨야지 헬기로 두 시간 걸려 서울의 병원으로 가는 건 일반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냐"며 "의료를 굉장히 부적절하게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필수·지역의료 붕괴와 응급실 뺑뺑이를 이야기하면서 의원은 헬기 타고 서울로 가는 건 특권 의식이 반영된 것 아니냐"며 "권력 있고 지위 있으면 다 서울대병원 가는거냐는 이야기가 의료진 사이에서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의사 겸 작가인 양성관씨도 자신의 SNS에 "중증이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가는건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며 "비응급을 수송하는 건 특혜일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장도 "보통 이송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데 부산대병원 의사가 허락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서울대병원은 헬기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없는데 무리한 이송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특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가족과 의료진 상의 하에 이송이 됐다"며 "당무도 있고 서울에 있는 게 더 용이하다는 판단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