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봉 전 대전시 부시장. 김미성 기자대전 유성을 총선 출마를 선언했던 국민의힘 소속의 이석봉 전 대전시 부시장이 돌연 지역구를 대덕구로 선회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고려한 선택인 만큼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 전 부시장은 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덕구는 대덕연구단지와 맞닿아 있고, 천혜의 자원인 대청호가 자리 잡아 어느 지역보다 발전 및 확장 가능성이 높다"며 대덕구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4일 시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구을 출마를 공식화 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달만에 지역구를 대덕구로 선회했으며, 그 배경으로 이상민 의원을 꼽았다.
이 전 부시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총선 승리"라며 "이상민 의원의 유성구을 합류 여부가 계속 거론되고 있고, 그 확률성이 계속 높아지기 때문에 거시적 차원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덕구의 경우가 미래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그에 비해서 미래 비전이 미약한 부분들이 있다"며 "그렇다면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대덕구에 가서 활동을 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출마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결국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유성구을 출마에 나설 것을 고려해 자리를 비워뒀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유성을 당협위원장 자리도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직에서 물러나면서 현재 공석인 상태다.
대덕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의 박경호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뛰며 표밭을 다지고 있지만, 박 위원장보다 대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 자신이라는 게 이석봉 전 부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박 위원장에 대해 "박경호 후보는 뿌리를 옮겼다. 서울 가서 활동하다가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겠다해서 (대전에) 오게 됐고, 저는 25년 전 대전으로 뿌리를 옮겼다"며 "저는 대전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고 있고, 대전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 등을 좀 더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우 사단의 국회 원내 진입을 통한 대전 발전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이 전 부시장은 "현재 7 대 0으로, 대전시정이 이장우 시장의 개인적인 실력에 의해서 해나가고 있는데 국회에서 뒷받침이 될 경우 훨씬 더 파워풀하게, 파괴력 있게 전개될 것"이라며 "이택구 전 부시장, 윤소식 전 청장, 윤창현 의원과 함께 노력 하면서 국민의힘이 7 대 0이 됐을 때 대전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